제약사들, 불황에도 연구비 투자 늘려

주요 제약사 R&D투자 전년비 6%↑..녹십자·종근당 등 증가폭↑,
  • 등록 2013-09-09 오전 8:21:34

    수정 2013-09-09 오전 8:21:34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불황에도 연구개발비 투자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 종근당, 일동제약 등의 증가폭이 컸다.

9일 주요 코스피 제약사 27곳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32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 늘었다. 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영업환경이 위축됐지만 신약 등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는 늘린 셈이다.

주요 코스피 제약사 연구개발비 현황(단위: 백만원, %)
업체별로는 녹십자(006280)가 연구개발비를 전년대비 가장 많은 69억원(26.3%)늘렸다. 녹십자는 현재 20여개의 신약을 개발중이며 면역글로불린, 혈우병치료제 등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시험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종근당(001630)도 지난해보다 연구개발비 투자를 23.5% 확대했다. 이 회사는 차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 프리필드시린지주’와 동일한 성분과 효능을 가진 바이오시밀러 제품 ‘CKD-11101’의 개발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오의약품 분야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일동제약(000230)도 연구개발비 규모를 확대하며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일동제약은 LG생명과학으로부터 B형간염치료제 신약의 개발·판매권을 넘겨받고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복합 개량신약 개발에도 착수했다.

지난달 개량신약 ‘에소메졸’의 미국 허가를 받은 한미약품(128940)이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은 424억원을 연구개발 분야에 투입했다. 한미약품이 자체개발한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은 해외 50여개국에 수출이 예정됐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LG생명과학(068870)이 19.5%로 가장 높았다. LG생명과학은 최근 당뇨치료 신약 ‘제미글로’를 발매했고 성장호르몬 등의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대웅제약, 일동제약, 한국유나이티드 제약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반면 광동제약(1.2%), 삼일제약(1.9%), 일성신약(2.0%), 명문제약(2.5%), 동성제약(2.9%)등은 상대적으로 연구개발비 투자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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