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수 "새정부 출범에 지장 초래..자진 사퇴"(종합)

  • 등록 2013-03-25 오전 9:13:10

    수정 2013-03-25 오전 9:52:42

[세종=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 14일 지명된지 11일 만이다.

한 후보자는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14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일념에서 공정거래위원장 후보 지명을 수락하고 성심을 다해 청문회와 직무 집행을 준비해 왔다”며 “그러나, 저의 공정거래위원장직 수행의 적합성을 놓고 논란이 제기돼 국회 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채 장시간이 경과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저는 이 시간부로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지위를 사퇴하고, 본업인 학교로 돌아가서 학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가 이날 사퇴한 데에는 그동안 공정위 업무 특성상 대형 로펌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력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최근 잇달아 터진 세금 관련 의혹이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법전문가인 한 후보자는 종합소득세 1억7000여만원을 뒤늦게 납부한 데에 이어 국외에서 수년에 걸쳐 수십억원에 이르는 비자금 계좌를 운용하며 거액의 탈세를 해왔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한편 한 후보자의 사퇴로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한 고위공직 후보자 가운데 김용준 국무총리·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기청장 내정자, 김학의 법무차관,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등 총 6명이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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