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고지혈증 때문에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2010년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고지혈증 진료 인원은 2006년 54만명에서 2010년 105만명으로 늘었다. 매년 18.1%씩 가파르게 상승했다. 5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건강보험 진료비 역시 2006년 930억원에서 2010년 2199억원으로 2.4배나 증가했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지방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지방은 우리 몸에 에너지원이 되는 필수 영양소로 세포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혈액 내 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지면 혈관 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된다.
성별로 보면 여성 고지혈증 진료 인원이 62만6000명으로 남성 42만5000명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0만명당 1만330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1만472명), 70대(9665명) 순이었다.
▲고지혈증 진료 인원 추이(2006~2010년) 건보공단 제공 |
원인은 서구식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름기가 많은 육류, 달걀 노른자, 명란과 같은 알 종류, 새우, 오징어 등에 콜레스테롤이 많아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과음도 고지혈증의 원인이다. 술자리에서 먹는 기름진 안주가 문제가 된다.
특정 질환이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상현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당뇨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신증후군(신장 이상으로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질환)과 같은 신장 질환도 에너지 대사에 문제를 일으켜 고지혈증이 동반되기 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