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외환브리핑]쉼표

  • 등록 2011-12-16 오전 9:14:50

    수정 2011-12-16 오전 9:18:24

마켓in | 이 기사는 12월 16일 09시 1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악화일로를 걷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달러-원 환율은 6거래일간 30원 넘게 급등했다. 그런데 1165원을 넘보며 한 방향으로 치솟던 환율에 한 템포 쉬어갈 여지가 생겼다.

간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1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예상치의 두 배가 넘는 10.3을 나타내는 등 뉴욕 제조업경기가 대폭 개선됐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분기 경상수지 적자도 2년만에 가장 낮았다. 이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전달된 호재는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심리를 억누를 수 있다.

또 스페인의 국채 수요가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내며 계획물량 보다 두 배 가까이 국채 발행이 늘어난 점도 유로존 국채시장 불안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이르면 내년 1월말에 또다시 만남을 갖고 새로운 재정협약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성장 부양대책도 검토하기로 하면서 재정위기에 대한 정책대응 기대심리를 높였다.

환율이 쉼표를 찍고 급등세를 일단락할 만하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의 강연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ECB의 국채 매입은 지속적이지도, 무제한적이지도 않다"고 밝히면서 ECB의 재정위기 국가 국채 매입은 일시적이며 제한적인 대책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점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BoA와 골드만삭스 등 미국계 은행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키운 점도 우려스럽다.

이에 따라 오늘 환율은 역외 분위기에 힘입어 소폭 하락한 뒤 1150원 후반대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58.0원으로 전일 국내시장 현물환 종가 1163.0원 대비 5.0원 내렸다.

장중 환율은 유로-달러 환율이 1.30달러선을 회복한 데 대한 추가적인 동향을 주시하며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1160원 부근에서의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감도 여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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