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대한민국 대표 휴양지, 더 나아가 아시아 최고 종합리조트 하면 하이원리조트가 제일 먼저 떠오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7월 취임한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사진)은 의욕에 차 있다. 취임 2개월만에 ‘2020 희망과 도전’이란 비전을 선포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주말 찾아간 기자에게 최 사장은 “2020년까지 연간 관광객 1000만 명이 찾는 아시아 최고 사계절 종합리조트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지노 중심에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종합리조트로 변신을 꾀한다는 것이다. 최흥집 사장은 “하이원리조트를 둘러본 결과 지역발전과 기업성장 두 가지 목적을 추구하면서 아시아 최고의 사계절 종합리조트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봤다”고 설명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스키장, 골프장, 콘도미니엄, 카지노, 호텔, 컨벤션 등 모든 것을 하나의 리조트 단지에 보유한 곳은 전 세계를 통틀어도 하이원리조트뿐이다. 이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융합 프로그램을 기획, 차별화를 꾀한다면 아시아 최고의 종합리조트 계획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
강원랜드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10월 국내 리조트업계 최초로 ‘2011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지수(DJSI.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es)’ 인증을 받기도 했다.
9월 문을 연 컨벤션호텔을 통해 이러한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 최 사장은 “컨벤션호텔은 문을 열자마자 1000명 이상이 참가한 대형 이벤트를 3건이나 성공리에 치러내 앞으로 국제규모의 행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소개했다. 내년 5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총회도 컨벤션호텔에서 열린다. 이는 세계 110개국에서 1500여 명 이상이 모이는 권위 있는 행사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하이원리조트의 역할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최 사장은 ‘하이원리조트’를 전세계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강원랜드가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내국인 카지노 추가허용 발언과 2015년 만료되는 ‘폐특법’ 연장문제 등으로 경영환경이 그리 녹록지만은 상황.
최 사장은 “강원랜드 카지노 설립목적이 폐광지역 경제활성화인데, 목적 달성이 되지 않은 만큼 폐특법의 연장은 당연한 일”이라며 “대내외적으로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데, 정부도 이 같은 배경을 이해하고 폐특법 연장에 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랜드는 3분기 비카지노 부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호텔(6.1% 증가), 콘도(92.5% 증가), 골프장(5.4% 증가)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카지노부문의 매출이 감소(8.6%)했다.
카지노 부문의 부진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중이다. 그는 “매출 하락의 주원인 중 하나는 비좁고 혼잡한 게임환경 때문”이라며 “현재 카지노 영업장을 확장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내년 3월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경영체질을 경쟁력 있는 체제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팀장 중심의 책임경영체제와 상무 중심의 현장확인 체제를 정착시켜 책임과 권한을 대폭 이양하고, 신상필벌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카지노에 관한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도 내부의 도덕적 해이 문제는 임기 동안 완전히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꼭 실천해 보일 것”이라며 “강원랜드를 존경받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 제 역할을 다하는 기업으로 이끌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향토기업으로서 강원랜드의 성과가 지역주민에게는 더 많은 기회와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