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적립금은 쥐꼬리, 건설 예산은 뻥튀기

  • 등록 2011-06-12 오후 4:01:25

    수정 2011-06-12 오후 4:01:25

[노컷뉴스 제공] 대학 적립금 누적액 상위 10위 대학들이 등록금 관련 적립금은 쥐꼬리만큼 책정해 놓고도 건설관련 예산은 실제보다 뻥튀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이 12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10대 대학 적립금 현황에 따르면 적립금 상위 10대 대학의 2010년도 장학금 누적적립금은 전체 누적적립금의 8.4%인 2,749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건축관련 누적적립금은 전체의 55%에 달하는 1조 8,03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장학금 누적적립금의 6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말해 대학들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적립하기 보다는 대학재단의 재산을 불리는 건축을 위해 적립금을 쌓고 있는 것.

건축관련 누적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누적적립금 랭킹 2위인 홍익대(5,538억원)로 전체 적립금의 대부분인 5,446억원을 건축관련 적립으로 쌓아놨지만 장학금 적립금은 고작 7억원에 불과했다.

이어 누적적립금 랭킹 1위인 이화여대(6,569억원)가 2,391억원을 쌓아놔 그 뒤를 이었고 청주대와 연세대가 각각 2,128억원과 2,094억원의 건축관련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 대학의 2010년도 건설관련 예산(건물매입비+건설가계정+건축물관리비) 집행내역을 살펴보면 실제로는 쓰지 않고 예산으로만 책정한 금액이 32%에 이르렀다.

이들 대학은 2,733억원을 건설관련 예산으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1,851억원만 사용했고 나머지 882억원은 집행하지 않은 것.

이는 등록금 산정의 근거가 되는 대학 예산으로 잡아놓은 돈의 상당액을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등록금 인상을 위해 뻥튀기 예산을 잡아놓은 것이라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권 의원은 "대학들이 건축비 예산을 과다계상해 놓은 뒤 실제로는 집행하지 않은 것은 등록금 부풀리기를 하려 것이라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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