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은 절정이 지난 것으로 보이는 철도 업종에 버핏이 투자한 것은 이 산업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일제히 분석하고 나섰다. 미국에선 전통적으로 육상 운송의 핵심은 철도 운송이 맡고 있다.
◇BNSF 등 철도주 일제히 `랠리`
|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가 미국 2위 철도 업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철도주들이 일제히 뛰며 랠리를 보였다.
버핏이 사들인 벌링턴 노던 산타 페(BNSF) 주가는 이날 8.6% 급등한 뒤 6.4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고, 유니온 퍼시픽도 3.83% 뛰었다. CSX가 2.20% 상승했고, 4위 철도업체 노포크 서던이 3.75% 상승했다.
캐내디언 퍼시픽 레일웨이가 2.92%, 캐내디언 내셔널 레일웨이가 4.92% 상승했고, 캔자스 시티 서던 주가도 3.09% 오르며 랠리에 동참했다.
버크셔는 지난 6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BNSF 지분 10.9%(3900만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BNSF의 시가총액은 32억달러다. 버크셔 매입 이전 BNSF 최대 주주는 마시코 캐피탈 매니지먼트였고 지분율은 8.9%였다. 관련기사 ☞ 버핏, 철도사 지분인수..절정지난 산업에 왜?
CNBC는 이날 버핏이 또 다른 두 개 미국 철도사 지분도 사들였다고 보도했으나, 어떤 업체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철도업종 실적부진, 한시적..펀더멘털 매력 여전`
버크셔의 철도 업체 투자 소식에 의아해 했던 애널리스트들도 곧바로 철도 산업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브라운 애널리스트는 "버핏의 투자는 아마도 철도 산업의 펀더멘털이 최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하다는 점을 노렸을 것"이라며 "그는 바로 여기에서 가치가 발휘된다는 것을 발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커크비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애널리스트는 "BNSF는 와이오밍주 분지지역의 석탄 운반에 있어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특히 아시아로부터의 복합운송량(Intermodal rail traffic)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 미국 철도협회 발표에 따르면 미국 철도를 통한 화물운송은 지난 1분기 4.9% 줄었다. 반면 복합운송량은 0.2% 늘었다.
그러나 커크비 애널리스트는 유니온 퍼시픽과 CSX, 노포크 서던 등에 대해 제시하고 있던 투자의견 `보유(hold)`를 `매도(sell)`로 낮췄다.
피터 스미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철도 업체 가운데에서도 선별적으로 거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BNSF의 경우 다른 철도 업체들 가운데 매출 증가율이 뛰어나며 농업이나 석탄업 등에 대해 수비적"이라며 "노포크 서던과 캐내디언 내셔널 등은 현금 흐름이 훌륭하지만, 캐내디언 내셔널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종이와 목재 같은 순환적인 상품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모든 철도업체들이 석탄과 농산물 수혜를 받고 있다"며 특히 철로는 한정돼 있고, 이를 통해 움직여야 하는 물동량은 늘어나면서 철도 업체들의 가격결정력은 아직은 막강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