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 미 국채 매집.."경기둔화 조짐"

지난 2주간 미국 국채 350억불 매입
  • 등록 2004-07-02 오전 8:57:32

    수정 2004-07-02 오전 8:57:32

[edaily 하정민기자] 미국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PIMCO)가 미국 국채를 대거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전설적 채권 매니저인 빌 그로스는 "미국 국채를 매수할 만 하다(value is returning to the treasury market)"며 채권매수를 독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핌코가 지난 2주일간 보유중인 독일 국채 등을 매도하고 미국 국채와 모기지채권 350억달러를 매입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50억달러는 핌코의 총 포트폴리오 4000억달러의 10분의 1에 육박하는 큰 금액이다. 지난 4월만 해도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국채매도를 권고했던 그로스는 두 달만에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 그로스는 막대한 미국 재정적자, 해외투자자의 미 국채 매수세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거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채권시장이 금리인상을 충분히 반영했고 향후 미국 경제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특히 2년물과 5년물 국채 등 단기채권의 현재 가격은 금리인상을 상당히 반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로스는 "현재 경기둔화의 몇몇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월마트 6월 실적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전일 발표된 GM의 6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비 15% 급감했고 6월 ISM 제조업지수도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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