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일본 이커머스 업계도 AI 열풍

  • 등록 2023-10-30 오전 7:45:00

    수정 2023-10-30 오전 7:45:00

[김석훈 이베이재팬 최고기술책임자(CTO) 본부장] 올해는 인공지능(AI)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년 전 등장한 구글 ‘알파고’를 시작으로 올해의 최대 관심사였던 챗GPT까지 AI는 지속적으로 진화하며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업계는 AI기술을 가장 빠르게 적용하는 대표적 분야다.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과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는데 AI가 그 중심에 있다.

G마켓은 최근 AI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기술을 선보였다. 신세계 라이브쇼핑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에 쇼핑 AI 서비스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쿠팡은 AI와 빅데이터 기반으로 자동화 물류 센터를 오픈했다. 롯데온도 AI를 통해 가짜 상표 등록 제품을 판매 전 사전 적발하는 ‘24시간 가품 알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문화 확산이 한국보다 늦었던 일본도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챗GPT 및 AI를 도입하는 분위기다. 자국 내에 생성형 AI를 만들어내는 대규모 정보기술(IT) 회사가 없는 탓에 AI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를 겪고 있는 일본의 특성상 AI가 노동력 부족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과 동시에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민관이 함께 많은 관심을 갖고 빠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석훈 이베이재팬 최고기술책임자(CTO) 본부장. (사진=이베이재팬)
일본 이커머스 업계도 AI 고객상담 서비스 활용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금융권에서 몇 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챗봇 서비스를 오픈AI 협업 모델을 통해 베타서비스 하는 등 AI 관련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베이재팬 역시 AI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베이 글로벌 본사의 자원을 활용하거나, 외부 전문 업체를 통해 다양한 AI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4월 선보인 이베이재팬의 고품질 패션 서비스 ‘무브’(MOVE)에서는 패션 상품 이미지를 AI가 분석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고 있다.

AI는 이커머스 산업을 위한 핵심적인 기술로 세 가지 분야에서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개인화된 쇼핑 서비스 제공이다. 개인의 취향, 성향, 클릭 데이터, 구매 데이터 등의 분석을 토대로 새로운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효과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는 상품 등록 및 구매의 간소화다. AI가 이미지만으로 모든 상품정보와 상품설명까지 작성해, 클릭 한 번으로 상품을 등록하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검색 편의성도 크게 향상되고 고객 문의 응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보안 기술의 발전이다. 학습된 AI가 프로그램의 패턴을 분석해 부정거래 등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베이재팬은 AI를 통해 개인의 취향과 선호도, 구매이력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 정보를 정리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예정이다. 판매자가 제공한 이미지와 상품명 정보 데이터에만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정교하고 통합적인 데이트를 함께 활용해 고객들의 만족도와 구매 확률을 높일 계획이다. 보안 시스템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AI 기술은 혁신을 거듭하며 사회 전방위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성숙해지는 이커머스 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시장 전체의 질적 성장을 이끌기를 기대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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