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m 상공 줄 끊어진 케이블카…공포의 12시간(영상)

운행 중 케이블 하나 끊어져 8명 고립
헬기 및 ‘임시 집 라인’으로 극적 구조
  • 등록 2023-08-25 오전 8:49:19

    수정 2023-08-25 오전 9:00:14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파키스탄에서 케이블카 이동 줄 하나가 끊어지면서 운행 중 274m 상공에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어린 학생 7명을 포함해 총 8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들은 케이블카가 멈춰 선 지 12시간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바타그램시에서 274m 상공의 케이블카에 고립됐던 학생들이 구조된 뒤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BBC,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州) 바타그램시 산악지역에 설치된 한 케이블카의 줄이 끊어졌다. 이 케이블카는 마을과 학교를 연결해주는 저렴한 운송 수단으로 통한다.

사고 직후 현지 주민들이 즉시 확성기로 당국에 사고 소식을 알렸지만, 워낙 외딴 지역이라 구조 헬기가 현장에 처음 도착하는 데만 최소 4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후 초기 구조작업에서 당국은 어린이 몇 명을 구조 헬기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강풍이 불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헬기를 계속 띄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당국은 ‘임시 집 라인’을 만들어 구조 작업에 나섰다. 끊어지지 않은 나머지 줄에 간이 체어리프트를 연결해 멈춰 선 케이블카 차량에 접근한 뒤 탑승객을 구해냈다.

파키스탄 군인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한 어린이는 더위와 공포로 인해 한때 기절하기도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마르 모하메드 칸 구조작업 부단장은 “학생 7명과 성인 1명을 구조했다”며 “모두 건강한 상태로 귀가했다”고 말했다.

안와르울하크 카카르 총리는 “모든 아이가 성공적으로 안전하게 구조됐다는 소식에 안심이 된다”면서 “군, 구조 당국, 지역 행정기관, 현지 주민이 훌륭한 팀워크를 이뤘다”고 말했다.

카카르 총리는 또 파키스탄 전역의 케이블카와 체어리프트에 대한 안전 점검도 지시했다고 AP통신 전했다.

(영상=영국 B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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