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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은 차기 총리가 될 당대표 경선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이르면 오는 24일 새로운 당대표를 세울 방침이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다수당 당대표가 총리가 된다.
보수당은 절차는 빠르게 진행하되 후보 등록의 문턱은 높이기로 했다. 당대표 경선을 주관하는 보수당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보수당 의원 100명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원 20명의 추천으로 후보 등록이 가능했던 기존 요건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보수당 의원이 총 357명인 점을 감안하면 후보는 최대 3명까지 나올 수 있다.
경선 출마에 등록한 후보가 최대수인 3명이면 투표로 최하위 득표자를 떨어뜨리고 남은 2명을 대상으로 의원 투표가 진행된다. 등록 후보가 2명인 경우에는 바로 의원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의원 투표는 당내 지지도를 알아보기 위한 절차로, 그 결과는 24일 오후 6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의원 투표에서 패배한 후보는 사퇴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 투표 후 사퇴 할 경우 남은 후보가 당대표로 결정된다. 최종 2명의 후보 중 자진사퇴자가 없다면 전체 당원들의 온라인 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이 경우 최종 당선자는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움이 실시한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현 시점에서 총선을 실시할 경우 노동당은 하원 의석 가운데 411석을 차지하며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결과대로라면 12년 만에 정권이 교체되는 것이다.
다만, 조기 총선을 위해서는 총리의 요청 혹은 의회의 과반 가결이 필요하다. 집권당이 보수당 입장에서 굳이 불리한 싸움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조기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