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으로 더 뜨거워진 중국 태양광株…"선별 투자법은"

러 의존도 줄이는 유럽·미 인플레 감축법에 '날개'
中태양광 밸류체인 점유율 독점적…단기 의존 불가피
중국 태양광 수직계열화 기업 주목…융기실리콘 선호
  • 등록 2022-08-27 오후 1:37:58

    수정 2022-08-27 오후 1:37:58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이 미국·유럽 정책을 타고 날개를 달았다. 특히 태양광 밸류체인별 독점적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공고한 입지를 지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선별 투자가 필요하단 조언이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사진=이미지투데이)
글로벌 태양관 산업 중심에 ‘중국’…가파른 성장 지속

26일 윈드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태양광 신규설치 규모는 29.2기가와트(GW)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민간과 10억위안 이상의 대규모 분산식 프로젝트 보조금(발전차액지원제도·FIT) 등 직접적 자금 지원이 부재해졌음에도 지속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태양광 산업은 글로벌 핵심으로 꼽힌다. 라이즌에너지 등 집계 기준 밸류체인별 중국 비중은 올해 폴리실리콘(76%), 잉곳(95%), 웨이퍼(96%), 셀(86%), 모듈(80%)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태양광 설치 비중은 약 40%에 가깝다.

중국 태양광 산업은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엔 신재생에너지(비화석에너지) 소비 비중 목표 2025년 20%, 2030년 25%를 제외하면 태양광 산업에 국한된 구체적인 설치 규모 가이드라인은 없다. 다만 왕보화 중국 태양광산업협회(CPIA) 부이사장은 2020년 14차 5개년 계획 기간(2021~2025년)동안 중국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는 5년간 약 350~450GW를 전망했다.

유럽·미국 정책에 태양광 ‘날개’…당분간 中의존 불가피

유럽과 미국의 정책적 움직임도 태양광 산업 성장에 불을 붙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 이슈가 대두되면서 유럽의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유럽집행위원회(EC)는 지난 5월 ‘Re Power EU’를 발표하고,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30년 신재생에너지 목표치를 40%에서 45%로 높였다.

정하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장기적으로 자체적인 공급망 확보에 나설 수 있지만, 시간과 투자를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중국산 태양광 패널 수입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두르네 조코 S&P 글로벌 분석가는 “2030년까진 유럽의 중국산 태양광 패널 의존도가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까지 마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2023년부터 10년간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 의료비 지원 등을 위해 4300억달러를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체 조달자금의 86%에 달하는 3690억달러는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사용된다. 태양광, 풍력 발전에 대규모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미국의 고율 수입 관세를 피하기 위해 동남아 공장을 통해 우회 수출을 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일시적으로 동남아산 제품 수입을 중단했지만, 지난 6월 동남아 4개국 수입 태양광 패널 관세의 2년 유예를 결정했다.자국 내 청전에너지 발전 수요를 위한 안정적 수급을 택한 것이다.

정 연구원은 “다만 지난해 말 바이든은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기 위해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에 서명했다”며 “중국 기업이 미국에 태양광 모듈을 수출하고자 한다면 신장 위구르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은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中 태양광 수직계열화 기업 주목…“융기실리콘 최선호”

증권가는 밸류체인 내 수직계열화에 나서는 중국 태양광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전기요금과 인건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효율성 제고를 위한 수직계열화를 진행했다. 글로벌 셀 출하량 1위 기업은 폴리실리콘 출하량 1위인 통위이며, 글로벌 모듈 출하량 1위 기업은 웨이퍼 출하량 1위인 융기실리콘자재이다.

정 연구원은 “통위와 융기실리콘자재의 경우,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면서 셀과 모듈 분야로 진출했기 때문에 폴리실리콘과 웨이퍼에 비해서는 글로벌 입지가 낮다”며 “그러나 셀과 모듈 분야로의 적극적인 생산능력 확대가 뒷받침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점차 글로벌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폴리실리콘 기업의 적극적인 생산능력 확대로 가격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이러한 구간엔 모듈이 가장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 원가 하락으로 인한 마진 스프레드 확대와 수요 증가가 동시 반영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폴리실리콘 생산 비중이 낮으면서 모듈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의 투자가 유효하다고 봤다. 최선호주로는 융기실로콘자재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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