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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7일 기준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1개월 새 18.12% 상승했다. 증권가는 플랫폼 기업들이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대체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5월 이후 16.35% 상승했다. 이 기간 중국 1위 음식 배달 플랫폼 업체 메이퇀은 11.08%,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는 4.85% 상승했다.
중국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는 규제 확대와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영향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이후 규제 완화 기조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3월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경기 진작을 언급하며, 인터넷 플랫폼 기업 규제와 관련해서도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강조했다. ‘빅테크 때리기’에 나서왔던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도 당월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감독을 통해 거시경제 전반 안정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터넷 주가의 최근 회복세는 올해 규제의 일부 완화 기대감이 주요한 것으로 보이다”며 “최근엔 앤트그룹의 재상장 가능성과 금융지주 설립 가능성이 잇따라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기업의 실적은 부진한 모습이다. 2분기엔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전자상거래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 3~5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증가, 10% 감소, 3% 증가에 머물렀다.
3분기에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중국 봉쇄 해제와 경기 부양 노력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분위기다. 정 연구원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코로나19는 추가적인 봉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6월에 이어 3분기까지 이러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중국 정부의 지속되는 경기 부양책으로 2분기 일시 부진 이후 반등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주가가 추세적인 반등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확대할 수 있는 실적 반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양책은 3분기 이후 실적 회복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이고, 단기적인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본다”며 “그럼에도 중국 경기 부양책은 올 3분기 이후 실적 회복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고, 전자상거래 업체의 하반기 일부 반등을 예상하며 주목한다”고 전했다.
플랫폼 기업들 중에서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면서도 부양책에 따른 회복세가 가장 먼저 가시화될 전자상거래·음식배달 업체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의견도 제시됐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최근 가파르게 반등하는 것을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정책 기대감이 나왔기 때문이고,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지만 저평가 인식을 해소한 이후 대비가 필요하다”며 “규제 완화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플랫폼 업종 투자 매력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업종 중에서도 알리바바는 징동 대비 밸류에이션 저평가가 과도하다고 본다”며 “메이퇀은 음식배달과 인스토어·호텔 사업의 리오프닝 수혜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