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의 반격…민형배 "상처에 소금 꼴"·김남국 "당권 사심 가득"

민형배 "민주당 인사 말 거칠어, 유체이탈 패배 논평"
"선거 직접 지휘 아니라 면책되는 것 아냐"
김남국 "'이재명 책임론', 선거 전부터 있다 얘기 들어"
"심지어 선거 당일 낮 12시에 모여 회의도"
  • 등록 2022-06-04 오후 2:47:22

    수정 2022-06-04 오후 3:04:58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친문’(親문재인), ‘친낙’(親이낙연), ‘정세균계’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 친명(親이재명)계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위장 탈당 의혹을 받는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자기 당 동지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꼴”이라 비꼬았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성보다 당권에 대한 사심 가득해보였다”고 속내를 의심했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 (사진=연합뉴스)
민형배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자기 당 동지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꼴”이라며 최근 이재명 책임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에서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낸 민 의원은 민주당 내 강경·개혁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이다. 지난 4월 검찰개혁법 처리 당시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심사위원회 보임을 위해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그는 “살펴보니 민주당 인사들의 말이 많이 거칠다. 어지럽게 던지는 그것들이 ‘나만잘’(나만 잘났다) 같은 고약한 심보가 아니었음 좋으련만”이라며 “자신들은 화성에서 오셨는지, 마치 D일보 논설위원처럼 ‘유체이탈 패배 논평’을 쏟아낸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이들은)문재인 정부 요직을 지냈거나,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을 했었고, 이재명 후보 선대위까지 맡으셨던 분들”이라며 “대선 후보나 당대표가 되지 못했고, 이번 선거를 직접 지휘한 것이 아니라 해서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 (사진=연합뉴스)
처럼회 소속인 김남국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마치 ‘작전’ 하듯이 국회의원 10여분께서 일제히 SNS에 글을 올리고, 일부는 방송에 출연해 일방적인 주장을 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6월 3일 의원 총회에서의 발언 역시 잘 짜여진 드라마의 각본을 본 것 같았다”며 “우리들의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네 탓타령’만 가득했다. 반성보다 당권에 대한 사심 가득해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쇄신에 대한 의지가 아니라, 계파의 이익이 먼저인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재명 책임론’ 논의가 선거 전부터 계속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지어 선거 당일 낮 12시에 모여서 회의도 했다”면서 “작성한 글을 실제 올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의원은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부터 이재명을 비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고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사실상 친문계를 겨냥했다.

그는 “실력으로 경쟁해야 한다.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논쟁하고, 대안제시를 통해 평가받아야 한다”며 “민주당 전당대회가 혁신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하는 장이고, 당을 새롭게 바꾸는 기회의 장이 돼야 한다”며 이재명 의원의 당권 출마를 시사했다.

이들 의원의 이날 발언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뒀다”며 “그런 방식으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고 사실상 이재명 의원을 겨냥했다.

박 전 원장 역시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라며 이 의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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