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현대약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미프지미소’의 허가를 신청하면서 국내에서도 경구용 임신중절약 도입이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식약처의 허가가 떨어지면 미프지미소는 국내 첫 임신중절약이 됩니다. 식약처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가교임상(해외에서 사용하던 약물을 국내에서 도입하게 될 때 한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임상시험)을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내 출시도 가늠해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사진=라인파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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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되는 약인 만큼 진통도 많습니다. 임신중절약은 국내에서는 오남용 우려로 인해 전면금지돼 왔는데요. 지난 2019년 지난해 4월 형법상 낙태죄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내려지며 국내 도입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죠. 의약계는 아직 한국인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존재하지 않고 부작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사용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올해 도입될 수도 있는 미프지미소의 성분에 대해 들여다볼까요. 아직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에서 허가된 미프진과 미페프렉스에 대한 내용을 근거로 설명해보겠습니다. 미프지미소는 미페프리스톤 200mg 1정과 미소프로스톨 200㎍ 4정을 함께 복용하는 의약품입니다. 기존 낙태약으로 잘 알려진 ‘미프진’이 미페프리스톤 단일제라면 미프지미소는 복합제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미페프리스톤은 임신 초기 자궁 내막의 발달을 돕는 황체호르몬인 포르게스테론의 작용을 차단해 자궁 내막을 파괴하고 태아를 자궁에서 떨어져 나가게 합니다. 미소프로스톨은 자궁을 수축시키고 자궁경부를 개방시켜 임신 산물을 배출시키는 미소프로스톨입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미페프리스톤을 단독으로 사용 할때는 인공임신중절 실패율이 20~40% 정도이지만 자궁수축 촉진제인 미소프로스톨과 함께 사용하면 성공률이 90~98%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약물 복용 후 복부 통증이나 이틀 정도의 출혈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자궁 외 임신인 경우에는 복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성적인 부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급성 신부전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거나 항응고제를 먹고 있는 경우에도 과다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금기시됩니다. 자궁 내 의료기기를 장착한 경우에는 의약품 복용 전에 미리 제거해야 합니다.
흔하게는 말초 부종, 고혈압, 피로, 두통, 어지러움, 복부경련성 통증, 구토, 식욕감퇴, 설사, 근육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종, 실신, 불안, 졸음, 불면, 오한, 가려움증, 저혈당, 이상지질혈증, 변비, 거식증, 역류성 식도염, 소화불량, 자궁출혈, 질염 등도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보고됩니다. 사용자의 1% 미만에서 보고되는 심각한 부작용은 호흡곤란, 세균감염, 의식소실, 심근경색, 골반내 감염증, 패혈증 등이 있는데요. 이런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네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상담을 해야 합니다. 신경안정제, 비뇨기약,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과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이 증폭될 수 있어 함께 복용하는 것이 권고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