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카불공항 테러 현장..."배수로에 시신 쏟아져"

  • 등록 2021-08-27 오전 8:26:19

    수정 2021-08-27 오전 8:26:1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미국과 서방국가의 대피 작전이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의 사망자가 90명으로 늘어났다.

26일(현지시각) 미 CBS방송은 아프간 보건당국자를 인용,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들도 포함돼 있으며 부상자는 15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이번 공격으로 미군 1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아프간 카불 공항 테러 (사진=트위터 영상 캡처)
이날 트위터 등 SNS에는 테러 당시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그 가운데 아프간의 CBS 기자 아마드 무하타르가 공개한 영상에는 피로 흥건한 거리와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또 사람들의 흐느끼는 소리와 울부짖음도 들렸다.

아프간 카불 공항 테러 (사진=트위터 영상 캡처)
외신에도 목격자들에 의해 참상이 전해졌다. 한 목격자는 AFP통신에 “공항에서 나오는 하수가 흐르는 배수로에 사람과 시신이 쏟아졌다”고도 했다.

또 탈출을 위해 아내와 3개월 된 딸을 데리고 공항 근처에 머물다 테러를 목격한 영국군 통역사는 가디언에 “사방에 부상자가 있었다”며 “‘최후의 날’(Doomsday) 같았다”고 전했다.

26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부상자를 의료진이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방과 탈레반에 적대적인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공격의 주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폭발은 공항 주변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된 가운데 발생했다.

26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부상한 여성들이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은 이번 테러에도 대피작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소행이라고 지목하며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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