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다. 작년 경제가 22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올해 역시 아직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데도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오르내리는 등 화끈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증시 주변에서는 예탁금(68조2873억원)등 무려 130조원의 자금이 투자 기회를 엿보며 대기 중이다. 정부가 25번째 부동산대책을 공언했음에도 불구, 서울에서 출발한 집값 폭등은 지방을 돌아 다시 서울로 올라오며 강남 등의 아파트 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얼어붙은 내수와 취약 계층의 돈 가뭄을 비웃듯 자산 시장의 거품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은이 2023년까지 경제성장률이 1%를 밑돌고 주가가 반토막 됐을 때를 가정한 테스트에서 가계와 기업의 전체 신용손실은 6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피해는 둘째 치고 가계·기업에서 부실 처리될 손실만도 올해 예산(558조)의 12%와 맞먹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정부와 통화 당국은 이제라도 리스크 대책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연착륙을 유도할 출구 전략이 따르지 않을 경우 우리 경제는 감당키 어려운 역풍을 맞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