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순매수, 올해 가장 많이 산 해외주식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1월2일~7월24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순매수 결제액은 무려 11억3741만 달러(1조3672억원)에 달한다. 2위인 애플의 순매수 결제액 6억2345만 달러와 거의 2배 차이다.
해외 ‘직구족’이 테슬라에 열광한 이유 중 하나는 가파른 주가 상승에 있다. 지난 연말 400달러대였던 주가는 7월 들어 1500~16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연말과 비교하면 23일(현지시간) 현재 주가는 261.6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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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공장이 봉쇄됐으나 탄소 규제 관련 크레딧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6% 상승한 4억3000만 달러로 자동차매출의 8%를 차지하면서 자동차매출 총이익율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자율주행칩 관련 이연매출인식과 비용절감 등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자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델 Y 등 새로운 모델 출시에도 자동차 매출이 지난해보다 4% 감소한 것에 대해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회사는 자동차 생산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소프트웨어 판매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관건은 배터리 데이·지수 편입
증권가는 다수 모멘텀으로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에도 주가 강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봤다. 4분기 연속 흑자로 S&P500 지수의 편입요건인 ‘재무 생존성(Financial Viability)’을 마침내 충족하게 됐다. 지수 편입시 기관과 개인 등 신규 수급이 더 원활해질 수 있다. 9월18일 지수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22일에는 주주총회와 함께 ‘배터리 데이’ 행사도 개최된다. 2차전지 원가 개선 전략,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의 중장기 로드맵 등의 공개를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때 테슬라의 약점은 현금 흐름 문제로 지적됐다. 실질적으로 손에 쥐어지는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시작되면서 이 부분이 해결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의 간단한 원가구조, 고수익 S/W 매출, 그리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감안 시 수익성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과거 1년과 같은 급등세를 기대할 순 없지만 전기차 시장 본격 개화를 감안하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실적 발표가 단기 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나타난 성장주들에 대한 바로미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자칫 테슬라의 실적 부진에 따른 지수 편입 실패는 성장주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의 빌미를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면서 “이번 실적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워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경감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