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적자에 일본 보이콧 악재 겹쳐…목표가↓-한국

  • 등록 2019-08-07 오전 7:46:48

    수정 2019-08-07 오전 7:46:48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7일 제주항공(089590)의 목표주가를 3만9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12.8%(5000원)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회사가 5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데다 오는 3분기에도 일본 여행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제주항공의 올 2분기 매출액은 31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국제선 공급(ASK)을 31% 늘렸지만 여행 비수기였던 탓에 여객수송(RPK)은 20%밖에 증가하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는 지적이다. 또한 유류비 부담보다 유류할증료 수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탓에 274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로서는 5년 만의 분기 적자다.

특히 일본 여행의 인기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여전히 높은 일본 노선 의존도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올 2분기 추가한 국제선 항공편의 76%는 지방공항발 노선인데, 지방공항의 일본 여객비중은 40%를 상회한다”며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을 뒷받침하던 일본 수요와 규모의 경제 모두 꺾인 상황이기 때문에 공급확대 속도를 늦춰야 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향후 LCC 시장의 구조조정 과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LCC 성장 자체가 꺾인 상황이기 때문에 모든 항공사들이 비수익 노선 공급을 줄이기 시작했고, 제주항공 역시 내년 기재 도입계획을 올해의 절반으로 낮추고 있다”면서 “실적 우려에 더해 증시 불안으로 추가 조정받은 만큼 단기 주가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단기 저평가 매력에 집중하기 보다는 중장기 구조조정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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