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 우리는 맞수]B형간염 치료제, 내성을 막아라 ‘바라크루드’ VS ‘비리어드’

기존약 내성 70%에 달해…완치 불가능
바라크루드, 단일 약 기준 국내 최대 매출 기록
비리어드, 임상시험서 내성환자 ‘0명’ 기록
  • 등록 2019-03-16 오전 7:45:11

    수정 2019-03-18 오전 10:47:06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국내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은 B형간염이다. 간암 환자 4명 중 3명은 B형간염에서 암이 시작된다. 간암을 잡으려면 B형간염을 잡아야 하는 이유. 하지만 B형간염 바이러스는 없앨 수 없다.워낙 변이가 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B형간염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약을 쓴다.

기존 바이러스 약은 내성이 쉽게 생겼다. 1년 내성률은 15~40%, 5년 내성률은 60~70%에 달했다. 2007년 내성을 획기적으로 줄인 약이 등장했다. 바로 ‘바라크루드’(BMS·사진)다. 임상시험에서 바이러스 억제율 94%, 6년 누적 내성발생률 1.2%을 보였다. 출시 이후 실제 처방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임상시험보다 더 결과가 좋았다. 바라크루드는 당시 있던 수 많은 약들을 평정했다. 바라크루드 출시로 B형간염은 불치병에서 관리가 가능한 병으로 위치가 바뀌었다. 바라크루드는 2014년 18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일 약제 기준 국내 최대 매출 기록이다. 어지간한 국내 제약사 전체 매출에 맞먹는 매출을 약 하나로 올린 것이다.

독주체제를 구축할 줄 알았던 바라크루드도 경쟁약을 만났다. 바로 ‘비리어드’(길리어드·사진)다. 임상시험 중에 내성이 생긴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국내에는 2012년 출시했다. 두 약은 B형간염 진단 후 처음 쓰는 약으로 학회의 권고를 받는 것을 비롯해 기존 약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이 약을 바꿀 때 쓰는 약으로도 함께 권고를 받는 등 경쟁체제를 지속적으로 구축했다.

바라크루드는 2015년 특허가 만료되고 복제약들이 수십 종 출시되면서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바라크루드 매출은 724억원. 전성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처방량 자체는 크게 차이가 없다. 질병 특성 상 내성 위험이 있어 함부로 약을 바꾸지 않기 때문.

비리어드는 지난해 14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비리어드도 2017년 물질특허 만료로 경쟁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약가가 인하되면서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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