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기상 연구개발본부 전무는 “친환경차 시장은 연비 규제 강화, 친환경차 의무판매 제도 등 주요국가의 정책 강화에 따라 2016년 235만대에서 2025년 1627만대로 연평균 24% 성장할 전망”이라며 “현대차그룹은 현재 13차종으로 운영중인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38종으로 대폭 확대하고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14년 2020년 친환경차 22차종,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2위라는 친환경차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지난 8월에는 차종을 22개에서 31개로 다시 늘렸고 이번에는 38개 차종으로 다시 확대했다. 친환경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전략을 좀 더 공격적으로 수정한 것이다.
친환경차 주요 지역 판매 2위는 이미 달성했다. 올해 1~9월 미국, 유럽 등 주요지역에서 16만9000대를 판매하며 39만4000대를 판매한 도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도요타와 워낙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2025년까지 차종을 확대하고 2위를 공고히 하면서 이 격차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
특히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가운데 전기차의 모델 종류를 현재 2개에서 2025년까지 14개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해마다 1개 이상의 새 전기차 모델을 선보여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9월 국내외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했다. 글로벌 업체 중 순위는 지난해 11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2021년에는 주행거리가 500㎞ 이상인 고성능 장거리 전기차를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전무는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새롭게 개발하고 있다”며 “2020년 이후에는 이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차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 내년 1월 평창올림픽에서 수소차를 운행해 기술력을 홍보하고 3월에는 수소차 모델을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친환경 상용차로는 전기버스와 수소전기버스가 이미 개발돼 시범운행을 앞두고 있다. 포터(1t)와 마이티(2.5t)를 기반으로 한 전기트럭은 2019년부터 양산된다.
전기차 보다 큰 고민은 수소차 충전시설이다. 이 전무는 “수소 충전소는 현재 국내에 6개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올해 초 발표했던 복합합휴게충전소 조성 사업이 조속히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수소차와 전기차가 상호 보완적인 친환경차이며, 특히 수소차는 전기차를 넘어서는 궁극의 친환경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무는 “현재는 친환경차 전략이 전기차 위주로 가고 있지만 향후 20∼30년을 내다보고 글로벌 업체들이 수소차 기술 확보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공격적으로 육성한 중국 정부는 장기적으로는 친환경차가 수소차로 가야한다는 생각으로현대차와 협력관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현대차에 수소차와 관련해 기술협력을 타진한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의향은 알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FCA와 논의가 진행될 경우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