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株, 한·중 화해에 수출 활로 찾는다

中, 지난 3월 이후 ‘판호’ 발급 중단…국내 게임사 발만 동동
한중 관계 개선 무드에 판호 기대감…엔씨·넷마블·펄어비스 등 주목
북미·유럽 시장 진출도 활발
  • 등록 2017-11-02 오전 7:01:00

    수정 2017-11-02 오전 7:01:00

자료=마켓포인트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한국과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인한 갈등이 해소국면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피해를 받은 업종에서 화색이 돌고 있다. 게임업계도 중국 문제로 골치를 앓다가 이번 결정으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사드 문제가 해빙무드를 보이면서 몇몇 종목들은 신작 기대감과 함께 3분기 실적시즌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251270)는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보름 동안 7.40% 상승했다. 지난 9월 신규로 상장한 펄어비스(263750)의 경우 같은 기간 무려 30.53% 급등했다.

그동안 사드 문제로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중국 정부는 게임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 발급 받아야 하는 ‘판호’를 허가해주지 않아 속을 썩였다. 중국의 게임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25조원 규모로 국내 게임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웹젠(069080)위메이드(112040) 등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국내 게임사들은 그동안 중국 정부에 신청하면 1~2개월 안에 판호를 발급받았지만, 지난 3월부터 단 한건의 허가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조치로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중국과 정부의 관계개선을 통해 판호 발급이 재개되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판호 발급이 재개될 경우 대기 중인 게임들 가운데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M’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중국 시장에 빗장이 풀리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판호를 발급받기 위해 출시 대기 중인 작품으로 넷마블게임즈와 펄어비스 등의 게임들이 있다”면서 “중국 시장의 흥행 여부는 출시 이후에 봐야하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보니까 판호에 대한 기대도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사드 이슈에 따른 판호 등의 결정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일각에서 정상회담 즈음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 방문 즈음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한편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북미·유럽 등의 활발한 진출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일본에 이어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달 13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중간집계 결과, 지난 12일까지 참가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미스터블루(207760)도 글로벌 퍼블리셔 ‘가미고AG’와 ‘에오스’ 신규 업데이트 버전인 ‘에오스:피닉스’를 북미·유럽에서 런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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