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포식자, 범고래 귀환...16년 만에 동해서 발견

국립수산과학원, 울진서 범고래 母子 관찰
"동해, 범고래 서식지로 부상..긍정적 신호"
  • 등록 2017-03-17 오전 6:00:00

    수정 2017-03-17 오전 8:07:09

지난 15일 경북 울진 해역에서 범고래 어미와 새끼가 발견됐다.(사진=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바다의 최고 포식자’로 알려진 범고래 모자(母子) 한 쌍이 우리 해역에서 16년 만에 처음으로 발견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5일 경북 울진 해역에서 범고래 어미와 새끼가 유영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17일 밝혔다.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 범고래가 우리 연안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2001년 전남 홍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이후 처음이다.

돌고래과에서 가장 큰 종인 범고래는 바다의 최고 포식자다. 무리지어 사냥하며 자신보다 덩치가 큰 다른 고래나 상어까지 잡아먹기 때문에 ‘킬러(killer) 고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능이 매우 높고 먹이를 쫓는 경우 외에는 크게 공격적이지 않아 야생에서 사람을 공격한 적은 없다.

이번 발견으로 동해가 범고래의 새로운 서식지가 될 전망이다. 최영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은 “범고래의 주 먹이인 물개와 돌고래류 등이 동해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며 “범고래가 먹이를 따라 오호츠크해 등에서 동해로 서식지를 확대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범고래가 우리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고 확인될 경우 우리 연안 포유류의 종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며 “고래자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래연구센터는 2004년부터 매년 2~3회씩 연안 고래자원 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번 달 1일부터 14일까지 부산에서 속초에 이르는 해역을 조사한 결과 범고래를 포함한 고래류 6종 3400여 마리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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