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소액주주 “물류사업, 삼성물산 이관 안 돼” 비판

ICT 업계 종사자 소액주주 방재경씨 서신 통해 밝혀
  • 등록 2016-06-06 오전 10:55:55

    수정 2016-06-06 오전 10:55:55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SDS의 한 소액주주가 최근 불거진 삼성SDS 물류 사업의 삼성물산(028260) 이관설에 대해 격렬히 비판해 눈길을 끈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업계에 35년째 몸담고 있으며 삼성SDS(018260)의 소액 주주라고 자신을 밝힌 방재경씨는 6일 언론사에 서한을 보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 경쟁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ICT 기업은 삼성SDS밖에 없다”며 “대한민국 IT의 염려스러운 미래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삼성SDS는 물류 및 컨설팅, SI 사업부문 분할은 검토하고 있으나 삼성물산과 합병에 대해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조회공시답변했다. 삼성물산도 이날 삼성SDS 물류부문과 합병 계획이 없다고 입을 맞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결국 삼성물산의 상사부문과 합병하는 수순으로 진행될 것이라 보고 있다. 지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에 잘 나가는 물류사업으로 ‘수혈’한다는 것.

방 씨는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SW 및 ICT 서비스, IT 융합을 기반으로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IT 융합의 근간이 되는 SW 및 ICT 서비스 산업을 회피하고 있다”며 “삼성 오너 일가는 국내 관련 산업을 이끌고 가야할 삼성SDS를 쪼개 그나마 버티고 있는 국내 ICT 서비스 시장을 망가뜨리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이 합병을 하든, 쪼개든 삼성SDS의 자유이겠지만 지난 2014년 11월 삼성SDS 상장 당시 솔루션, ICT, 물류 BPO 사업을 토대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투자받았다”며 “불과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상기 사업들에 대한 꽃도 피워보지 않은 상황에서 오너일가의 삼성물산 지배력 강화를 위해 알짜 사업부를 삼성물산에 헐값에 양도하려는 것은 몰염치한 행각”이라고 비판했다.

삼성SDS 물류BPO 사업은 올해 3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작년 이 부문 매출은 2조3044억원이었는데 회사 연결 매출액 7조8534억원의 33.2%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물류BPO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에 불과했다.

방 씨는 또 “물류사업은 삼성SDS가 많은 돈을 투자하여 개발한 ‘첼로’ 플랫폼을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중 하나로 삼성SDS 업의 본질”이라며 “사업 연관성과 전문 인력도 없는 삼성물산에 오직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넘긴다는 것은 (상장 후) 1년 반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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