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리는 철길따라 집값 들썩..'수서·세종' 둘러볼까

'8월 KTX 개통' 수서·동탄·평택
수서-부산 구간 2시간 10분대 주파
'소사별 반도' 분양가 2천만원 웃돈
'혁신·기업도시 유치' 강원 원주
인천공항-서원주 KTX 내년 개통
계획인구 2만 5천명 도시조성 목표
'제2영동...
  • 등록 2016-02-06 오전 8:00:00

    수정 2016-02-06 오전 8:00:0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다. 올해도 고향가는 길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지난해 새로 뚫린 고속도로와 고속철도(KTX)가 많아 명절 고향길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교통개선은 부동산시장에도 호재다. 교통여건이 좋아지면서 그 지역으로 인구가 늘어 집값, 땅값이 오르기 때문이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상승분을 감안해 부동산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교통여건 개선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은 장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지방은 15년 연속 아파트 매맷값이 올랐다. 특히 고속도로와 KTX가 개통된 지역은 생활권을 확 넓혀놓는 효과가 있는 만큼 입지조건과 개발가능성을 꼼꼼히 따져 알짜배기 투자처를 찾는 게 중요하다. 이번 귀성길, 교통 개선으로 빨라진 이동시간을 체감하며 호재가 있는 지방 부동산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교통 호재 튼튼한 배후 수요 중요

올 설 연휴 귀성길이 경부라인쪽에 있다면 오는 8월 개통하는 수서발KTX 정차역 주변 부동산을 살펴보자. 수서발KTX는 서울 강남구 수서에서 경기도 화성시 동탄, 평택까지 연결된다. 그 다음부터는 기존 경부고속철도망과 이어진다. 운행이 시작되면 이용객들은 강남이나 강북 지역에서 부산, 목포 구간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수서~평택 구간은 기존 경부선에 비해 직선화돼 수서~부산 구간이 서울~부산 구간(총 423.8km)보다 20km 정도 운행거리가 짧다. 따라서 부산까지 이동 시간도 더 절약될 전망이다. KTX는 무정차로 달릴 때 수서∼부산 구간을 2시간 10분 대, 수서∼목포 구간을 1시간 50분 대로 주파할 수 있다. 기존 서울발 KTX보다 최대 25분 가량 빨라지는 셈이다.

특히 눈에 띄는 지역은 평택이다. 수서역까지 20분대로 진입이 가능해 질 뿐 아니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미군기지 이전으로 배후 수요도 탄탄하다. 지난 2014년 분양된 소사벌지구 반도유보라 아파트의 경우 분양권에 평균 2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강원도 원주도 교통호재가 겹친 대표적 지역이다. 인천공항에서 청량리를 거쳐 서원주까지 이어지는 중앙선 KTX 서원주역이 2017년 개통된다. 월곶~판교(39.4㎞), 여주~원주(20.9㎞) 철도도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성남~여주, 원주~강릉 철도노선이 건설 중인데 월곶~판교, 여주~원주 철도가 건설되면 인천 송도에서 강릉까지 2시간 이내로 갈 수 있게 된다. 성남~여주 구간은 올해, 원주~강릉 구간은 2018년 완공 예정이다.

원주 역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유치로 탄탄한 배후수요가 돋보이는 지역이다. 내년까지 총 13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계획으로 이들 종사자 수만 5500여 명에 달한다. 지정면과 호저면 529만㎡ 일대에 조성되는 원주기업도시는 계획인구만 2만 5000여명에 달하는 대형도시조성사업이다.

11월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양평·안성 등 소외지역 주목할 만

이번 설 연휴 자동차를 이용하는 귀성객은 앞으로 개통할 제2영동고속도로와 서울~세종 고속도로, 제2서해안고속도로 인근 부동산시장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할 만하다.

경기도 광주와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는 오는 11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서울을 한 시간 안에 오갈 수 있는 원주를 포함해 그동안 도로망이 부족했던 여주군과 양평군도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가족여행, 대학생 여행지면서도 가평보다 도로망이 불편했던 양평은 전원주택과 별장 등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서울~세종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부축 주거벨트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총 길이 129km로 서울에서 시작돼 구리와 용인, 안성을 거쳐 세종으로 이어진다. 특히 그동안 교통 호재에서 매번 소외돼 않던 안성이 새로운 수도권 주거지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안성에는 올해 아양택지개발지구를 포함해 2506가구가 공급된다.

2018년에는 제2서해선고속도로와 서해선 복선전철이 모두 완성된다. 가장 주목되는 지역은 충청도 홍성이다.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홍성에서 서울, 화성, 동탄까지 1시간대로 이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질적인 서해안 고속도로 교통난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먼저 해당 지역에 관심이 있다면 방문 전 사전조사를 충분히 해야 한다”며 “이후 주요 출구와 투자 관심지가 얼마 정도 떨어져 있는지, 현지인들이 생각하는 적정시세 등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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