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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반도체 생산공정을 연상케 하는 이곳에서는 이달 말 공개예정인 LG전자(066570)의 전략 스마트폰 G4에 탑재될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기 위해 새하얀 방진복과 마스크로 온몸을 가린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무결점 ‘10존 클린룸’, 이달말 출시 G4 카메라 모듈 생산 ‘박차’
G4의 초정밀 카메라모듈 생산라인은 청결상태가 매우 엄격히 관리된다. 방진복, 방진화, 방진모, 마스크에 두 겹의 장갑을 착용하고, 7차례의 이물제거 절차를 거친 뒤에야 생산라인 ‘10존 클린룸’에 들어설 수 있다. ‘10존’은 1세제곱피트(약 2만8000㎤, 약 30cm 길이의 정육면체 크기)의 공간에 0.0005mm 크기의 먼지가 10개 이하인 상태를 뜻한다.
최형신 LG이노텍(011070) 카메라 모듈 제조팀장(부장)은 “G4가 이달 말 출시되기 때문에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모든 공정은 사람이 아닌 자동화 기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티끌 만한 먼지도 허용되지 않는 청정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G4는 스마트폰 카메라 중 가장 낮은 F 1.8 조리개 값을 가진 1600만 화소 후면카메라를 탑재해 어둠 속에서 밝고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 또 국내 최초로 800만 화소 전면카메라를 내장해 고화질의 셀피 촬영도 지원한다.
LG전자가 G4에 업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LG이노텍의 개발 역량이 큰 몫을 차지했다.
또한 800만 화소 전면카메라 모듈을 넣기 위해 0.11mm 두께의 초박막 ‘글래스타입 블루필터(Glass Type Blue Filter)’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모듈 전체의 두께를 4.46mm로 초 슬림화하는데 성공했다. 초박막 글래스타입 블루필터는 카메라 렌즈에 들어오는 적외선을 차단하고 가시광선 투과율을 높여 보다 자연스럽고 정확한 색감을 표현한다.
최 팀장은 “40초에 한 개씩 패키징 공정이 이뤄진다”며 “광학식 손떨림보정(OIS) 테스트, 84개 이미지 테스트 등 철저한 테스트 공정을 통해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원거리에서 근거리로 한 방향으로만 이동했던 기존 렌즈와 달리 G4는 소비자가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렌즈가 양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중간에 위치한다”며 “중간에 떠있는 렌즈를 테스트해야 되기 때문에 기존 공정보다 훨씬 어렵다”고 설명했다.
‘손떨림보정기능’ 대중화 일등공신..수백 번 ‘OIS기능’ 품질 테스트
G4의 카메라 기능은 전작 대비 소비전력은 50% 개선됐고, 손떨림 보정 기능은 20% 개선됐다
뿐만 아니라 카메라 모듈의 출하 품질 향상을 위해 독립 테스트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기후, 낙하, 분진 등 내구성을 테스트하기 위한 다양한 시험이 이뤄진다.
예를 들어 낙하 시험은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는 각도, 속도, 횟수 등을 가정해 제품을 수백번 떨어뜨리는 시험을 진행한다. 잔충격 시험에서는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스마트폰에 충격을 주는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스마트폰 6방향에 대해 몇천번의 진동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일안반사식카메라(DSLR)급으로 올라서면서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스마트폰에 넣기 위해 기술의 방향도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유동국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에 보편화되고 있는 기능들이 DSLR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카메라가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최상의 사진을 얻을수 있도록 고안한 낸 것이 조리개”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최근 셀피족들이 늘어나면서 광각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현재 셀카봉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카메라가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