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하춘수 대구은행장
(사진)은 "지방은행도 지주사 전환 이후 금융권 안정을 위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야할 것"이라며 "대구은행은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적절한 가격에 인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 ▲ 하춘수 대구은행장[사진=한대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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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행장은 지난 3일 서울 명동 대구은행 서울분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저축은행이 금융지주사로 넘어가면 저축은행 본연의 임무인 서민금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등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은행(005270)은 금융지주사인 `DGB금융지주` 설립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오는 16일 설립 본인가를 받으면 다음날 17일 출범하는 일정을 갖고 있다.
그는 "지주사 전환 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리스크와 시너지 창출을 고려해 캐피탈사와 자산운용사도 인수 또는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053000) 민영화 과정에서 경남·광주은행이 분리 매각될 경우 인수전에 다시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역정서 등의 문제로 분리 매각이 쉽게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기회가 온다면 지역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대구은행이 다른 지방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은행이 구상중인 지방은행 공동지주사 설립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큰 문제는 지역에 기댄 정치적 이념"이라며 "공동지주사를 설립하면 이러한 지역 감정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행장은 올해 순이익 목표를 지난해 2200억원보다 45% 늘어난 320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지난해보다 자산건전성이 좋아진데다 충당금 부담도 줄어 큰 문제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올해 영업 전략으로는 "지난해 경남은행 인수를 염두에 두고 지점을 신설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울산, 부산, 구미, 경북,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5개 가량의 지점을 설치해 마켓쉐어(시장점유율)를 높이겠다"며 "특히 경북지역의 예금점유율을 23%에서 3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대구 지역의 경우도 4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지만 올해에는 50%대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 행장은 비이자수익 비중이 작다는 지적에 대해 "투자은행(IB), 자산운용,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등의 상품 개발에 집중하겠다"며 "현재 10% 수준에서 올해 안에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이를 위해 약 600억원을 투자해 오는 6월께 차세대자금전산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해외 진출과 관련해선 "대구·경북의 기업 1200여개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상황인 만큼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올해 안에 중국 상해에 있는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이후에도 차분히 추가 해외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