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가문, 돈줄이 말라간다

포드차, 4분기 배당금 지급 중단 결정
포드 가문 "가문 장기 재정상태 문제"
  • 등록 2006-09-17 오후 6:54:16

    수정 2006-09-17 오후 6:54:16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포드자동차가 4분기 배당금 지급을 중단키로 하면서 포드 가문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 가문은 현재 포드자동차의 의결권있는 주식 40% 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클래스 B 주식의 배당금으로만 2800만달러를 받았을 정도로 배당금은 포드 가문의 경제적 생명줄 역할을 해왔다.

포드 가문은 이같은 배당금을 바탕으로 축구팀과 인권 운동 등에 참여해왔다. 빌 포드 주니어의 아버지인 빌 포드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축구팀 디트로이트 라이언스를 40년 이상 운영하고 있으며, 에드셀 포드 2세의 누이인 샬롯 포드는 헨리 포드 박물관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포드는 지난 2000년에는 주당 50센트의 분기 배당금을 지급했었지만, 2002년부터는 주당 10센트로 배당금 지급 규모를 축소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3분기 배당금을 주당 5센트로 줄였고, 이번에 아예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게 된 것. 가장 최근에 배당금 지급이 중단된 것은 지난 1982년으로 6분기 동안 이어졌다.

포드 가문 사람들이 지난 7월 조지아주 시 아일랜드에 모여 빌 포드 주니어 포드차 회장으로부터 힘든 시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포드 가문 관계자는 "일시적인 타격은 견뎌낼 수 있지만, 문제는 포드 가문의 장기 재정 상태"라고 말해 재정 상황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포드차는 지난 1903년 빌 포드 현 회장의 증조부인 헨리 포드에 의해 설립된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포드 가문에 의해 직접 경영됐다.

창업주 헨리 포드의 아들인 에드셀은 1919년부터 1943년까지 사장을 맡았고, 이후 에드셀의 아들 헨리 포드 2세가 사장직을 이어받았다.

1979년부터 1999년까지 20년간 전문경영인이 포드차 경영을 맡았다가, 1999년 창업자의 증손자인 빌 포드 주니어가 최고경영자(CEO) 직을 맡으면서 포드가문의 직접경영이 재개됐다.

그러나 최근 경영난으로 빌 포드 주니어는 보잉 출신의 전문 경영인 앨런 멀럴리를 CEO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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