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가판대에서 흔히 듣는 이야기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공짜로 파는 휴대폰은 대부분이 출고된 지 몇 년이 지난 제품이다. 아니면 이런저런 옵션이 붙어 있어서 말이 공짜지 따져 보면 오히려 손해일 수가 있다. 그래서 휴대폰 가격이 싸다고 덜렁 구입했다가 나중에 전화요금 청구서를 받아 보고 깜짝 놀라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갖고 싶은 휴대폰을 좀더 싸게 살 수는 없을까? 휴대폰을 구입하기 전에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대리점보다 판매점이 싸다
휴대폰의 유통 구조는 크게 두 가지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중 한 곳과 전속 계약을 맺은 대리점과 3개 통신업체 제품을 다 취급하는 판매점이 있다. 쉽게 말해 SK텔레콤 대리점이라면 SK텔레콤 간판을 내걸고 SK텔레콤 가입자만 모집하지만, 판매점은 여러 통신업체 간판을 동시에 내걸고 여러 통신업체의 가입자 모집 업무를 대행해 준다.
용산전자상가와 서울 시내의 이동통신사의 대리점은 백화점처럼 휴대폰을 정가에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판매점은 할인점처럼 여러 대리점에서 휴대폰 물량을 싼 가격에 넘겨받기 때문에 휴대폰 가격이 더 싸다. 대리점에서 재고 물량을 안고 있느니 싸게라도 판매점에 넘겨 고객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부가서비스를 확인하라
대학생 양모(22)씨는 지난 4월 휴대폰을 새로 구입했다가 한 달 뒤 청구서를 받아 보고 깜짝 놀랐다. 휴대폰을 싸게 사는 조건으로 한 달간 부가서비스를 쓰기로 했지만 실제로 청구된 부가 서비스 요금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무선인터넷 프리요금제 2만6000원에 긴 통화 무료요금 1만5000원, 포토 문자 8000원, 컬러링 900원, 퍼펙트콜 900원, 이모티콘 900원 등등 부가서비스 요금이 끝이 없었다.
◆구입방법을 확인하라
같은 휴대폰이라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가입자가 이동통신사를 바꿀 때 가장 휴대폰을 싸게 살 수 있다. 쉽게 말해 SK텔레콤 고객이 기존 휴대폰 번호를 유지하면서 KTF나 LGT로 통신업체를 바꿀 때 가장 휴대폰이 싸다는 이야기다. 이동통신 업체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적진’에서 ‘아군’으로 넘어오는 고객에게 가장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다음은 새로 가입하는 ‘신규’, 기존 고객이 휴대폰만 바꾸는 ‘보상’의 순서다. 할부로 구입할 경우에는 할부채권 보증료가 따로 붙는다. 보통 12개월 할부 때 1만원, 24개월 할부 때 2만원을 휴대폰 가격에 추가해서 받는다.
◆가입비를 확인하라
신규와 번호이동 때에는 가입비를 따로 내야 한다. SKT는 5만5000원, KTF와 LG는 3만원의 가입비를 받는다. 휴대폰 가격에는 가입비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가입비를 잊어서는 안 된다. KTF와 LG는 3년 이내 재가입할 경우 가입비를 면제해 준다. 따라서 자신이 재가입 대상자인 줄 모르고 가입비를 다시 내지 않도록 사전에 체크를 해보는 게 좋다. 여기에 지금은 휴대폰 보조금이 합법화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휴대폰 보조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도 변수가 된다. 이동통신 3사에서는 휴대전화 사용금액과 기간에 따라 최고 3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이런 점도 반드시 고려해 휴대폰을 구매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