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왜고너 회장 사퇴압력 가중

투자자, 애널리스트 "왜고너 신뢰 잃었다"
  • 등록 2005-11-17 오전 8:53:35

    수정 2005-11-17 오전 8:53:35

[이데일리 조용만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리차드 왜고너 회장에 대한 사퇴압력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시간)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왜고너 회장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왜고너 회장이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적부진과 회계문제 등으로 경영진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GM은 올들어서만 4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회계오류는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충격을 불러왔다.

GM은 지난주 2001년 실적이 3억~4억달러 부풀려졌다며 2005년 연간 재무보고서를 발표전에 2001년 이후 실적보고서를 재작성해 발표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시장에서는 GM의 파산보호 신청 우려가 본격화됐다. 일본 도요타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으로 북미 시장의 점유율도 크게 잠식되고 있다.

T.로에 프라이스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로프는 "왜고너 회장이 GM의 북미 사업부를 맡았을 때 그는 모든 책임을 자기가 진다는 것을 암시했었다"면서 "왜고너 회장이 북미지역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있지만 경영상황은 더욱 나빠져 왔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GM은 특히 북미지역에서 심각한 판매난을 겪어왔다. 미국 시장에서 GM의 자동차 매출은 급감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북미시장의 적자 규모는 25억달러로 전체 적자 14억달러를 웃돌았다.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 이익을 냈지만 북미지역의 부진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고유가로 인해 전통적 캐쉬카우였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판매가 크게 감소하고 건강의료 비용 등이 증가한 것도 실적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최대 부품공급업체인 델파이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몇몇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GM에 막대한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돼왔다. GM 지분 9.9%를 보유한 대주주 커크 커코리안은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면서 왜고너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GM주가는 지난 15일 4.8% 하락하며 종가 기준으로 23년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16일에도 5.84% 급락한 21.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GM 주가는 올들어 44% 떨어졌다.

아구스 리써치 그룹의 애널리스트 케빈 타이난은 "미국 시장이 계속 침체를 면치 못할 경우, 이것이 전적으로 왜고너 회장의 책임은 아니라 할지라도 경영권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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