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는 인간 배아줄기세포유래 중뇌 도파민 신경세포를 이용한 파킨슨 치료제 ‘TED-A9’를 개발하고 있다. 파킨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다수지만 중뇌 도파민 신경세포를 환자 뇌에 직접 이식하는 기전의 치료제 개발은 아시아 최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2a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12명에게 도파민 세포치료제 투여를 완료했다.
회사는 지난 25일 파킨슨 치료제 임상 1/2a상 저용량 투여 대상자 3명에 대한 1년 추적관찰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투여 1년이 지난 초기 저용량(315만개 세포) 대상자 3명에 대한 추적 결과를 공개한 것인데, MRI 및 CT에서 세포 이식이나 수술과 관련한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유효성 측면에서 가장 객관적인 운동기능 점수를 보여주는 MDS-UPDRS Part III 평가에서 평균(Mean) 12.7점 감소해 우수한 운동 능력의 회복 효과를 확인했다.
|
예상 뛰어넘는 효능...주가 하락 이유는 차익실현?
또 더욱 긍정적인 부분은 벰다넬프로셀의 고용량 투약군의 MDS-UPDRS Part III 평균 점수가 12.4점이었지만,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저용량 투약군에서도 경쟁 치료제의 고용량 투약군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임상 결과를 발표한 25일 주가는 오전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결과가 발표되고 얼마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일 4만3800원이던 주가는 결과 발표 당일 결국 2300원 하락한 4만1500원, 다음날인 26일에도 2600원 하락해 4만원선이 무너진 3만8900원에 머물렀다. 임상 기대감에 올해 1월 2일 1만1580원이던 주가가 지난 24일 4만3800원으로 올라, 7개월만에 약 280% 상승한 것과는 대비되는 현상이다.
특히 향후 나머지 저용량 3명 환자군, 고용량(630만개 세포) 6명 환자군에 대한 1년 추적 결과가 약 3개월 단위로 발표될 예정이고, 긍정적인 결과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주가 하락은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임상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면, 임상 일부 결과가 발표되면서 결과와 상관없이 차익실현을 위한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에 영향을 준 측면이 있어 보인다”면서도 “다만 차익실현만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보기에는 하락 추이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강세일 대표 “고용량 임상 결과 후 기술 사업화 본격 추진”
특히 그는 “이번 결과에서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면 TED-A9 임상에 참여한 파킨슨 환자들의 상태는 바이엘 임상에 참여한 환자군보다 더 중증이었다”면서 “임상에 참여한 환자 상태가 더 안 좋은 상황에서 더 큰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은 분명 큰 의미가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오는 9월 또는 10월 중 TED-A9 고용량 투약군 3명에 대한 1년 추적관찰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내년 3월, 늦어도 4월 중 저용량 3명과 고용량 3명에 대한 1년 추적관찰 결과까지 발표된다. 여기까지 우수한 데이터가 도출된다면 기술사업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강 대표는 “늦어도 내년 4월 마지막 저용량 환자와 고용량 환자에 대한 1년 추적결과가 나오게 되면 기술사업화이 본격 추진될 것이다. 이번 임상 중간 결과와 유사한 수준의 결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데이터가 기대 이상으로 나온 만큼 기술사업화 전략을 추진하는데 주도권을 쥐고 훨씬 다양한 옵션들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