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9월 주식시장이 부진한 계절성 속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성에 출렁일 전망이다. 코스피 2700선 아래 박스권 장세 속 기존 주도 업종인 반도체와 2차전지 수급 회전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서는 고배당, 경기방어 성격의 업종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 29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코스닥 모두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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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30일 9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450~2680포인트로 제시했다. 8월 글로벌 증시는 조정세를 보였다. 지난 28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이달 3.4%, 나스닥은 4.5% 하락했다. 연중 랠리에 따른 주가 과열 우려와 단기 고점 불안심리가 누적됐다는 평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중국 부동산 위기 등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9월 FOMC의 프리뷰 역할을 하면서 증시 변곡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8월 말 잭슨 홀 미팅 경계심리가 상수처럼 시장을 압박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잭슨 홀 미팅에서 나온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은 시장이 감당 가능한 수준에 그쳤지만, 11월 FOMC에서 금리 동결과 인산 확률이 수시로 등락을 이어가면서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소비재 업체의 부진과 역사적으로 고금리 기조에서 발생하는 경제 전망의 불투명성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미국 경기 둔화 및 긴축 중단을 감안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현시점에선 주식시장이 긴축에 민감한 구간 ‘지표 호재를 증시 악재, 지표 악재를 증시 호재’로 여기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9월에도 부동산 위기가 불거지고 있는 중국 문제가 국내 증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지만,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낮아지고 동조화가 옅어지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수급 관점에서도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파급효과가 거세지지 않는 이상, 외국인의 한국 증시 순매도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9월 증시는 주가 과열 우려 완화, 3분기 실적 전망 호전, 양호한 외국인 수급 환경에 따라 지수 하방 경직성은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FOMC 불확실성, 9월의 부진한 계절성, 금리 변동성이 증시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9월에도 반도체, 2차전지 수급 회전이 수시로 일어나겠지만,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나 주가 부담이 덜한 반도체 비중을 유지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이 외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디스플레이 △증시 변동성에 대비한 금융 등 고배당 업종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와 경기방어 성격을 동시에 지닌 유통 업종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