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바그너 그룹의 반란이 일일천하로 끝난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즉각 러시아의 긴장 상태와 향후 전쟁 지원 문제와 관련해 논의를 시작했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 왼쪽)이 지난해 12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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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화통화로 러시아의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이후 협력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이후 트위터에 “러시아에서 일어난 반란 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국제 질서가 회복될 때까지 세계는 러시아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긍정적이고 영감을 주는 대화를 나눴다”며 “특히 장거리 무기 제공 등 국방협력 확대에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도 성명에서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공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반격에 대해 논의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안보, 경제,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변함없는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양 정상들은 최근 러시아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 진입을 앞두고 무장 반란을 멈추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년간 러시아를 통치한 이래 가장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 이번 반란으로 ‘스트롱맨’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에 흠집이 나서면서 정치적 불안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내분을 기회 삼아 반격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의 반란 사태와 관련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제력 상실이 입증됐다며 서방의 무기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가 군대와 용병을 우크라이나 땅에 더 오래 둘수록 나중에 더 많은 혼란과 고통,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방어에 필요한 F-16전투기 등 모든 무기를 제공할 때”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CNN인터뷰에 출연해 “우리는 완전한 정보가 없고 이 사태가 정확히 어떻게 전개될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러시아에서 전에 없었던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주 주목할 만한 것은 러시아 내부의 누군가가 푸틴의 권한에 직접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 자체가 매우 강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