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와 같은 이들이 많았던지 절판됐던 ‘앤드루 포터’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김 작가의 팟캐스트에 소개된 후 다시 중쇄를 찍기도 했습니다. 중고책도 구하기 어려워 국회 도서관을 찾아가 빌려 읽었다가 재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다시 구매한 기억이 납니다.
수년간 애청했던 김 작가의 팟캐스트는 저작권 등 여러문제로 인해 2017년부터 업데이트를 중단했고 2020년에는 파일도 모두 삭제했습니다. 김 작가가 팟캐스트를 중단 이후부터 책 구매도 꽤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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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책 유튜버 중에서 그를 먼저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는 동서양 고전에서부터 철학, 과학, 소설, 만화를 넘나드는 해박함 때문입니다. 그가 소개한 징비록, D.P 개의날(만화), 화폐전쟁, 코스모스, 반도체 제국의 미래, 역사의 쓸모, 팩트풀니스, 삼국지, 로마제국 쇠망사, 방구석 미술관 등 책 목록만 봐도 얼마나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는 책의 일부분을 읽어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저작권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그는 책 내용에 대한 해설을 해주거나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도 1시간은 너끈히 해박함을 뽐냅니다. 책을 꼭 읽어보게 하는 말솜씨는 덤입니다. 아는 것이 많은 이들 특유의 너무 뚜렷한 확신과 주장 그리고 약간의 잘난척 감수해야 하지만 그의 콘텐츠를 듣다보면 ‘그럴만 하다’고 여러번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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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콘텐츠만 듣고 구매한 책이 여러 권이니, 기자에게는 김영하 작가 못지 않은 책 영업사원인 셈입니다.
‘윤꾼의 북킹부킹’은 영상이 없고 음성 콘텐츠만 있습니다.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 그의 유튜브를 라디오처럼 틀어 둡니다. 곁에 한명 있었으면 싶은 똑똑한 형의 재밌는 책소개를 들으면 지루한 운전이 조금은 나아집니다. 얼떨 결에 늘어난 지식은 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