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KB증권은 8일 화물연대 파업이
CJ대한통운(000120) 손익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수요 초과 상태인 택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파업의 영향으로 늘어난 비용은 운송업체가 아닌 택배 고객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가 7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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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노총 공공운수 노조 화물연대는 지난 7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의 주된 요구사항은 안전운임제의 일몰제 폐지 및 적용 대상 확대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주 및 운수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 운임을 공표하고 안전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올해 효력이 사라질 예정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 등을 요구하는 화물연대 파업이 CJ대한통운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그는 “화물연대 파업이 CJ대한통운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통상 물류 설비의 정체, 가동 중단이나 노사 문제 등 업계 전반의 처리 능력을 떨어뜨리는 이벤트들은 물동량 감소 및 비용증가 요인이 되지만, 한편으로 운송업체들의 고객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시켜 운임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안전운임제 적용범위가 확대되면 간선비용 증가로 이어지지만, CJ대한통운 측이 늘어나는 비용을 택배요금에 전가할 경우 손실은 적다는 판단이다. 그는 “현재 CJ대한통운은 인건비 등 많은 비용 증가에 직면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각종 비용을 택배요금에 충분히 전가하고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택배 시장은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됐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실제 올해 1분기 CJ대한통운의 영업손익을 전년과 비교해 분석하면 택배 단위당 원가 상승과 판관비 증가 효과가 928억원, 택배요금 인상효과가 1186억원으로, 각종 비용 증가에도 약 258억원의 매진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강 연구원은 “물류산업의 특성상 파업 등으로 택배 지연 상황이 심화하면, 택배 업체들은 높은 운임을 내는 고객들 중심으로 택배를 선별적으로 받게 된다”며 “이는 업계 전반의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