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지구 주차장 확보, 또 LH가 발목 잡나…고양시 '강경대응'

市 "LH, 원흥역주차장 부지 매각 가능성"
최근 시와 협의 없이 사업타당성용역 진행
삼송지구 11개 주차장부지 중 9개 매각
이재준시장 "市도 LH사업에 협조 안할것"
  • 등록 2022-03-24 오전 8:39:51

    수정 2022-03-24 오전 8:39:51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고양 삼송지구 내 주차장 확보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소극적 태도로 여전히 답보 상태다.

더욱이 지난 2020년에는 이재준 고양시장이 삼송역환승주차장의 정상화를 위해 한달여 간 현장에 집무실을 차려 업무를 보는 강수를 던져 시민들의 주차편의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LH는 여전히 남아있는 주차시설 확충에는 의지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이재준 시장이 삼송역환승주차장 정상화를 위해 현장에 집무실을 차리고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고양시 제공)
24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원흥역환승주차장은 1만1079㎡ 면적에 주차면수 230면의 ‘광역교통 개선대책’상의 환승시설로 LH가 시행주체이자 모든 재원부담의 주체로서 조성해야한다.

시는 이 주차장을 LH가 직접 건설·운영하는 공공지원건축사업으로 시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LH는 지난해 6월부터 고양시와 협의도 없이 고양삼송 공공주차장 사업타당성 조사용역을 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LH가 자체적으로 시행한 용역의 결과에 따라 타당성이 낮을 경우 사업이 장기화되거나 민간매각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시의 우려에는 그만한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LH는 삼송택지개발지구 내 총 3만5224㎡의 11개의 주차장 용지를 계획했지만 이중 9개는 민간에 매각했고 남아있는 곳은 삼송역·원흥역의 환승주차장만 남았다.

원흥역환승주차장 부지 전경.(사진=고양시 제공)
뿐만 아니라 LH는 지축공공주택지구에 확보된 6개의 노외주차장 용지 중 4개를 민간에 매각하면서 시가 주민들의 주차 편의 확보를 위해 제시한 노상주차장·지축역하부주차장 등 주차시설 확보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양시는 이번 사태의 핵심이기도 한 원흥역환승주차장을 LH가 책임지고 조성할 수 있도록 강경 대응 방침을 세웠다.

이재준 시장은 “LH는 광역교통 개선대책의 시행주체임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기반시설 설치를 계속 외면한다면 앞으로 고양시에서 추진 될 3기신도시사업을 비롯한 LH와의 공공사업에 협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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