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안 대기 선박 역대 최고치”…컨테이너선 운임 2주 연속 상승

SCFI 전주보다 0.03% 소폭 상승
미주 서안 중심으로 항만 혼잡 지속
“내년 1분기부터 점진적 해소 예상”
  • 등록 2021-11-20 오후 12:06:07

    수정 2021-11-20 오후 12:06:07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컨테이너선 해상 운임이 소폭 상승하면서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주 서안 등 주요 항만 내 혼잡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운임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9일 기준 4555.21로 전주 대비 1.17포인트(0.03%) 상승했다.

SCFI는 지난달 8일 4647.6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주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 12일 항만 정체 현상이 심한 북미를 중심으로 운임이 상승하면서 반등했다. SCFI가 6주 연속 4500대 선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일시적 조정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업계)
지난주에 이어 미주 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항만이 혼잡해 화물을 제때 내리지 못하는 선박이 많아 운임이 재차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항만·내륙 운송 인력이 부족해지자 항만에서의 화물 선적·하역 작업이 지연됐고, 이는 곧 선박의 항만 대기 시간 증가→선사의 운항 횟수 감소→선박 공급 부족→운임 상승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주 미주 서안의 대표적인 항구인 LA·롱비치항의 대기 선박 수는 70척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항구는 미국 전체 수입량의 4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1일 기준으로 미주 서안 내에서 대기하고 있는 컨테이너선의 총 규모는 103만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부 미국 항만에선 지난 15일부터 컨테이너를 장기간 부두에 쌓아두면 선사들에 벌금을 징수하는 등 혼잡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건우 KMI 전문연구원은 “새로운 선박 대기 프로그램을 통해 물류 처리 속도를 향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남부 캘리포니아 해양거래소는 LA·롱비치항의 체선 정상화까진 4~6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항만 혼잡 현상이 올해 내 해결되기 어려우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중국의 춘절(2월 초)·베이징 올림픽(2월 4~20일) 시기 생산 억제로 물동량이 저조할 전망”이라며 “중국발(發) 물동량 감소가 항만 내 적체된 컨테이너 물류 처리에 도움이 되면서 내년 1분기부터 점진적인 적체 해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노선별 운임을 보면 미주 서안과 지중해, 남미를 제외한 노선 대부분 운임이 하락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6730달러로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비해 지난주 7주 만에 반등한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1FEU당 1만415달러로 전주 대비 174달러(1.64%) 떨어지면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중동 노선 운임은 1TEU당 3338달러로 전주 대비 0.68%(23달러) 떨어졌다. 호주·뉴질랜드와 유럽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7달러(0.16%), 8달러(0.11%) 하락한 1TEU당 4445달러, 7552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와 달리 지중해와 남미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27달러(0.37%), 4달러(0.04%) 오른 1TEU당 7234달러, 1만13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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