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줄자 소비심리 살아났다…집값상승 기대는 넉달만에 꺽여

1월 소비자심리지수 95.4로 4.2p 올라
집값 상승 기대감 넉 달만에 꺾여
  • 등록 2021-01-27 오전 6:00:00

    수정 2021-01-27 오전 6:00:00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가 쇼핑을 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달 만에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고 백신 접종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심리도 꺾였다. 작년말까지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주택가격전망지수가 넉 달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5.4로 전월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고 27일 밝혔다. 소비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선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평가된다. 한은 관계자는 “1월 소비심리지수가 코로나19 3차 유행 진정 국면 진입, 백신 접종 개시 기대감 등으로 경기,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전망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63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심리지수를 조사했는데 이 기간 동안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600명대에서 300명대로 줄어들었다. 18일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내달부터 시작될 것이고 11월이면 집단 면역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경기 상황에 대해선 별 다른 인식 변화가 없었으나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이었다. 향후 6개월 뒤에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을 지수화한 생활형편전망CSI는 93으로 4포인트 올랐고 가계수입, 소비지출 전망도 각각 3포인트씩 오른 96, 102를 기록했다.

경기가 개선되고 취업 기회가 많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경기전망 및 취업기회 전망 CSI가 각각 8포인트, 6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물가와 임금 전망 CSI도 각각 3포인트씩 상승, 142, 112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132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주택가격전망 CSI는 130으로 넉 달만에 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확대됐으나 서울 정부가 설 전에 공급 대책을 발표할 것이란 소식이 나온 데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주간 단위로 볼 때 상승폭이 미미하게 둔화됐다”면서도 “2포인트 하락한 것은 큰 변동폭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리는 하락하기보다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102로 3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5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로 인하했고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금리 CSI는 넉 달 연속 상승세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보다 인상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는 시각이 더 많아져 기준선인 100을 넘었다”고 밝혔다.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 때문인지 가계부채전망CSI는 1포인트 하락한 100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기대치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1.8%로 석 달째 변함이 없었다. 앞으로 물가상승에 가장 영향을 미칠 품목으론 집세(48.0%), 농축수산물(39.6%), 공공요금(34.0%) 순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석유류 제품, 농축수산물, 공공요금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고 집세에 대한 요인은 10%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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