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사랑제일교회가 소속된 교단이 전광훈 목사 재구속을 종교탄압으로 규정하며 정부를 비난했다.
10일 오후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 임원들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교회 탄압 및 전 목사 재구속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 1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범정부투쟁위원회 관계자 등이 ‘한국교회 탄압 및 전광훈 목사 재구속 규탄’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이들은 성명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장 9개월을 넘기면서 사회는 바이러스 계엄령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며 정부 방역 활동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회를 탄압하는 정부는 교묘하게 자기들이 유리할 때는 양성환자를 줄였다가 불리하면 특정교회와 광화문을 들먹이며 진원지라고 한다”며 앞서 전 목사가 되풀이했던 ‘확진자 수 조작설’을 되풀이했다.
이들은 “국제적 고집과 망신을 당하면서 말만 하면 인권을 말하던 정부가, 정부를 비판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성직자의 인신을 구속하라는 말을 쏟아냈다”며 “코로나19 양성으로 치료를 받고 나온 환자를 자가격리도 무시하고 일사천리로 재구속했다”고 이어갔다. 법원 보석 취소 결정으로 지난 7일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된 전 목사 이야기다.
대신총회는 전 목사 재수감을 정부의 탄압으로 규정하면서 정부에 몇가지 요구사항도 전달했다.
이들 요구 내용은 “마구잡이식 인신구속으로 개인의 인권과 종교탄압을 중단하라”, “사법정의가 무너지는 작금의 전체주의식 법 적용 중단하라”,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헌법정신 훼손하는 공안정치 중단하라”, “절차적 재판 무시하고 인신구속부터하는 정부와 사법부는 전 목사를 즉각 석방하라” 등이다.
앞서 전 목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지난 4월 건강 문제 등을 거론하며 보석을 신청해 석방됐다. 보석 보증금 지급과 대규모 집회 참석 금지 등을 조건으로 보석이 허가된 전 목사는 이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수집회 등에 참석하다 결국 광복절 광화문집회 참석 후 자신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검찰은 보석 취소 요청을 했고, 법원은 전 목사 치료가 끝나기를 기다린 뒤 별도 심문도 없이 검찰 신청을 받아들여 보석 취소 결정을 내렸다. 전 목사는 보석 취소 결정으로 보석 보증금까지 몰수당한 뒤 7일 오후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