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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소상공인 업계에 따르면 소공연은 지난달 25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을 열었다. 그러나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초청해 참가자들이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모습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원성을 샀다.
누리꾼들은 연합회 SNS에 “코로나로 장사 버티다 폐업했는데 술 파티에 걸그룹까지 초청해서 파티를 벌이셨더군요”, “해체가 답이다” “지금 때가 어느 땐데 모여서 술판이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소공연이 중기부로부터 해마다 수십억원 예산 지원을 받는 단체임이 알려지자 비판은 더 거세다.
이에 배동욱 회장은 소공연 회원들에게 “사려 깊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을 발송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소공연 임원들은 배 회장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소공연 임원 A씨는 “신지도부가 (책임을) 면피하고 일시적인 방법으로 뭉개려고 하는 것 같다”며 “(사과문을) 진작 냈어야 한다”고 했다.
일부 회원은 배 회장의 회장 선출 과정부터 논란이 있었다며 주무 관청인 중기부가 이를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공연 소속 한 정회원은 최근 배동욱 회장의 자격 유무를 중기부가 검증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중기부에 발송했다. 이 회원은 지난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배동욱 회장의 직무 집행정지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지난 4월 23일 선거를 통해 당선된 배 회장이 정관에 규정된 소공연 정회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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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소공연에 20억원 이상 예산을 집행하는 중기부가 예산 감사 기능 외에 어떤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발을 뺀다는 것은 좌파냐 우파냐 확인하고 있는 입장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실제로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27조 1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연합회의 업무나 회계가 법령이나 정관에 위반된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기한을 정하여 업무의 시정과 그 밖에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다’고 명시, 사실상 소공연이 중기부의 지도·감독을 받는 기관임을 드러내고 있다.
또 같은 조 2항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연합회가 제1항의 명령에 따르지 아니하면 임원의 해임 또는 연합회의 해산을 명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법이 정해놓은 지도·감독의 범위 내에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