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직전 2017년 4185명에 비해 9.7% 감소한 3781명으로 6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1976년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3860명을 기록한 이후 다시 3000명대로 집계됐다”며 “전년에 비해 음주운전, 어린이, 보행자 등 사망사고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지난 1977년 4097명에 진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1991년에 최고치인 1만3429명에 도달한 바 있다.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총 21만7148건이다. 2017년(21만6335건)과 비교해 0.4%(813건) 증가했다. 부상자는 32만3036명으로 2017년(32만2829명)과 비교해 0.1%(207명) 늘었다.
사고 항목별로 보행 중 사망자 수는 1487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1675명) 보다 11.2%(188명) 감소한 수준이다. 보행 중일 때가 39.3%(1487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 승차중 35.5%(1341명), 이륜차 승차중 19.5%(739명), 자전거 승차중 5.5%(207명) 순으로 집계됐다.
무단횡단 사망자는 518명으로 2017년(562명) 보다 7.8%(44명) 감소했으나, 보행 사망자의 34.8%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는 1682명으로 2017년(1767명) 보다 4.8%(85명) 감소했다. 보행 중일때가 50.1%(842명)로 가장 많았으며, 자동차 승차중 22.5% (379명), 이륜차 승차중 19.6%(330명), 자전거 승차중 7.5%(126명) 순으로 발생했다.
특히 13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4명으로 2017년(54명)과 비교해 37.0%(20명) 줄었다. 어린이 사고는 보행 중일 때가 64.7%(22명)으로 전체 3분의 2를 차지했다. 자동차 승차중 20.6%(7명), 자전거 승차중 11.8%(4명), 이륜차 승차중 2.9%(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346명으로 2017년(439명)과 비교해 21.2%(93명) 감소했다. 이밖에 버스,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으로 인한 사망자는 748명으로 2017년(821명)과 비교하여 8.9%(73명) 감소했다.
지난 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는 도심내 차량 제한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 프로젝트를 비롯해 교통안전 체계를 ‘차량·운전자’ 중심에서 ‘사람·보행자’ 중심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속도 5030 프로젝트는 도시부 제한속도를 기존 시속 60㎞에서 50㎞로 낮추고, 주택가·보호구역 등 특별보호가 필요한 지역은 30㎞로 지정하는 속도관리정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속도 관리 정책을 비롯해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 대형차량 첨단안전장치 장착 의무화, 이른바 윤창호법 등이 순차적으로 국회에서 통과되며 음주운전 사고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경찰청과 국토부는 올해에도 ‘보행자 우선’ 교통안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보행자 수요가 많은 곳에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사고다발 지역에 교통사고 예방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