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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계속된 급락세를 딛고 기술적인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단기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양상이지만 미국에서의 계속된 규제 부담과 대형 채굴업체의 파산 소식까지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들은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22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4% 가까이 상승하며 520만원대를 회복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3% 정도 올라 454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리플도 3% 넘는 오름세를 보이며 510원을 탈환했고 이더리움이 4%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비트코인캐시와 대시 등은 10% 이상 뛰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도 장중 한때 4048달러까지 하락하며 14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10 이하로 사상 최저까지 내려가며 과매도 국면에 대한 인식을 강화했고 이는 약간의 기술적 반등으로 이어졌다. 또 200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4180달러도 지지선이 됐다. 이제 5000달러 저항선 돌파 여부가 관건이다. 이후 10일 이평선이 있는 5240달러선이 저항선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시장 안팎에서는 부정적인 소식이 여전했다.
미국 콜로라도주(州) 금융감독당국은 글로벌페이넷과 크레드, 크라우드셰어마이닝, 사이버스마트코인인베스트 등 4개사에 대해 사기성이 짙은 암호화폐공개(ICO)라고 판단, 사업 정지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데이터와 투자자에 대한 허황된 약속, 과도한 수익 보장 및 배당을 제시하면서도 충분한 공시를 제공하지 않았다. 콜로라도주 당국이 지난 5월 이후 정지명령을 내린 ICO는 이로써 18개로 늘어났다.
아울러 미국 대형 암호화폐 채굴업체 겸 블록체인 기업인 기가와트(Giga Watt)가 파산했다.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따른 채굴 채산성 악화와 암호화폐공개(ICO)의 증권거래법 위반 여부에 따른 잡음 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기가와트는 현재 본사를 두고 있는 더글러스 카운티에서도 더글러스 카운티항 건설로 인해 강제 이전해야할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데이브 칼슨이 창업한 메가빅파워에서 시작한 기가와트는 지난해 7월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사설 에너지 시설과 30메가와트의 전력을 소비하는 채굴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목적이었고, 칼슨 창업주는 증권형 토큰이 아니라는 이유로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절차를 밟지 않았지만 올초 실버밀러라는 로펌은 증권거래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암호화폐 가격 급락으로 인해 기가와트는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