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의약품 제조사에서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환골탈태

  • 등록 2017-01-11 오전 5:00:00

    수정 2017-01-11 오전 5:00:00

김주용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동아에스티(170900)는 2013년 국내 1위 제약사 동아제약의 기업분할로 탄생한 동아쏘시오그룹의 ETC(전문의약품) 업체로 기업분할 이후 주력품목이던 위염치료제 스티렌의 약가인하, 제너릭의 경쟁 심화 등으로 3년간의 ‘고난의 행군’ 시기를 지냈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시장에서는 고전했지만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며 매출을 다변화시켰다. 동아에스티의 해외부문 매출 비중은 20% 수준에 이른다. 이는 기업분할 이전인 2010년 5%에 비해 괄목하게 성장한 것으로 동남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결핵치료제 원료 및 완제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박카스 등을 공급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동아제약의 R&D DNA를 고스란히 계승했다. 동아에스티의 R&D 분야 장점은 파이프라인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임상2상시험이 진행중인 기능성소화불량 치료제 DA-9701(모티리톤), 임상3상이 준비 중인 당뇨병성 신경증 치료제 DA-9801, 임상 2상이 준비 중인 파킨슨병 치료제 DA-9805 등은 식물에서 원료성분을 추출한 천연물신약이고,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현재 유럽과 일본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동아에스티는 3분기까지 매출은 4360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에 불과해 올해에도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연말에 깜짝 놀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인 DA-4501을 글로벌 제약사인 애브비에 5억2500만 달러에 기술수출한 것이다. 확정된 금액은 전체 계약의 7.6%인 계약금 40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기술수출한 신약 후모불질이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면역항암제라는 점, 세계에서 기술력이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대규모 딜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동아에스티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 환경상 동아에스티의 국내 전문의약품 사업부의 성장은 담보하기 어렵다. 하지만 동아에스티는 수출확대를 통해 내수의 저성장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 동아에스티는 의약품 판매전문 기업에서 R&D 중심의 혁신 신약 개발업체로 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에스티가 집중적으로 연구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공동개발 같은 글로벌 진출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동아에스티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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