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장은 신년사에서 “국민, 현장과 교감하면서 그간 추진한 정책을 가다듬고 일진월보(日進月步)의 마음가짐으로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사상 유례가 없었던 대규모 촛불집회도 땀과 노력, 국민들의 협조가 어우러진 결과 평화롭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었다”며 “‘치안 한류’는 이제 경찰의 자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청장은 “새해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제19대 대선과 관련, “공직자로서 정치적 중립을 굳건히 지키면서 불법선거사범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단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청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전국의 경찰가족 여러분!
희망찬 정유년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또한 어둠 속에서 가장 먼저 새벽을 여는, 성실함과 선견지명을 상징하는 ‘붉은 닭’의 해를 맞아 우리 경찰 조직에도 서광이 비치고 희망이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돌아보면 지난해 우리 경찰은 참으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결코 쉽지 않았지만 여러분과 함께 하였기 때문에 대단히 뜻깊은 여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경찰 내부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감찰·성과평가·인사제도를 포함하여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개선한 결과 현장에 활력이 확산되었고 높아진 자긍심을 바탕으로본연의 임무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범죄에 취약하거나 지역주민이 불안을 느끼는 장소에 경찰력을 집중함으로써 위험을 사전에 해소하고 4대 사회악을 포함해 여성·아동 대상의 강력범죄와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갑질 횡포에 단호하게 대응하였습니다.
사상 유례가 없었던 대규모 촛불집회도우리의 땀과 노력, 국민들의 협조가 어우러진 결과 가장 평화롭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안정된 치안이 널리 인정받게 되면서, 첨단장비와 기법을 세계 각국에 전수할 수 있었고 ‘치안한류’는 이제 경찰의 자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결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치안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14만 경찰 동료 여러분 덕분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어린 격려와 함께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여기서 발걸음을 늦출 수 없습니다.
급속한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위험이 출현하고 있으며 갈수록 진폭을 확대하는 사회적 갈등은 경찰에게 한결 높은 책임감과 새로운 역할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밀려오는 거센 도전에 맞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과감히 혁신에 나서야 합니다.
전국의 경찰 동료 여러분!
올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법과 정의가 바로 서고, 모든 국민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평온한 삶을 온전히 누리는 ‘바르고 건강한 공동체’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해법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국민, 현장과 교감하면서 그간 추진한 정책을 가다듬고 일진월보(日進月步)의 마음가짐으로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가는 것입니다.
우선, 누구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주민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합시다. 작은 범죄 하나가 동네의 평온을 깨뜨리고, 주민들에게 많은 불안과 걱정을 안겨줍니다. 공동체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경찰의 책무는 참으로 막중한 것입니다.
‘나와 내 가족이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선제적이고 확실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지역공동체의 관심과 참여, 과학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치안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총기, 우범자와 같은 잠재적 불안요인은 범사회적인 협력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합니다.
여성, 아동, 노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는 범죄예방·수사·사후지원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민생을 위협하고 서민을 눈물짓게 하는 강·절도와 투자사기 등 경제침해사범, 생활 주변에서 암약하는 동네조폭과 주취폭력배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뿌리 뽑아야 할 것입니다.
음주·보복·난폭운전 등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는 ‘차량폭력’ 단속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국민으로부터 공감받는 법집행을 통해사회를 보다 정의롭게 만들어 갑시다.
준법과 원칙이라는 튼튼한 기초 위에 ‘바르고 건강한 공동체’가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자율과 책임에 따라 법과 질서를 준수하는 성숙하고 평화로운 집회시위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여주기 바랍니다.
또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보행자 보호에 필요한 교통안전시설을 확충하고, 법규위반 행위는 꾸준히 단속하는 한편,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여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4000명 이하로 감소시켜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부패·부조리, 편법과 반칙을 확실히 척결하여, ‘법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지켜진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켜주기 바랍니다.
끝으로 현장에 한층 활력을 불어 넣겠습니다.
치안활동에 첨단기술을 융합한 스마트치안을 통해,여러분의 수고로움을 덜고, ‘현장에 강한 경찰’을 만들겠습니다. 인력, 직급, 예산 등 치안인프라도 하루 속히 확충함으로써치안서비스의 품격과 가치를 높이겠습니다.
2017년 새해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전 국민의 최대 관심사이자 국가적 대사인 제19대 대선이 치러집니다. 공직자로서 정치적 중립을 굳건히 지키면서 불법선거사범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단속해야 할 것입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불과 1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회 성공의 핵심은 ‘안전’, 그 중에서도 ‘테러 예방’에 달려 있습니다. 테러 대비는 전·후방이 따로 없습니다. 일상적인 경찰활동중에도 위협요인을 주의 깊게 살피고 또 점검해주기 바랍니다.
경찰에게 맡겨진 책무는 국민 개개인의 안전부터 사회질서, 국가안보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고난과 역경을 훌륭히 이겨내고, 도약의 기회로 만들었던 ‘성공 DNA’가 있습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정성을 한데 모은다면 국민의 믿음과 신뢰 역시 한층 넓고 깊어질 것입니다.
두터워진 지지와 성원을 자양분 삼아 우리 스스로의 실력을 쌓고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인다면 ‘수사구조개혁’의 오랜 꿈도 현실이 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전국의 경찰 동료 여러분!
미래는 준비한 사람들의 몫이라고 합니다. 어렵다고 주저하거나,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서로를 믿고 의지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여러분 곁으로 보다 가까이 다가가,현장의 목소리에 한층 귀 기울이겠습니다. 여러분도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당당하게 업무에 임해주기를 당부합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유년 새해 아침
경찰청장 이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