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만세 세 쌍둥이를 갖게 해준 선물같은 작품” <나는 너다> 제작발표회

  • 등록 2014-10-16 오전 7:57:05

    수정 2014-10-16 오전 7:57:05

“대한·민국·만세 세 쌍둥이를 갖게 해준 선물같은 작품” <나는 너다> 제작발표회
올해로 서거 105주년을 맞이한 영웅 안중근과 그의 아들 안준생의 삶을 들여다보는 연극 <나는 너다>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13일 동숭교회에서 열렸다.

2010년 초연한 <나는 너다>는 송일국의 첫 연극무대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2011년 예술의전당 명품연극으로 선정되어 앵콜 무대를 갖기도 했다. 안중근과 그의 가족사를 통해 영웅이기 전에 사람이었던 안중근과 사람이기 전 매국노가 되어 버린 그의 아들 안준생의 엇갈리는 간극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최근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세 쌍둥이 아빠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송일국이 초연에 이어 안중근과 안준생 1인 2역으로 다시 무대에 선다. 그리고 연극계의 대모라 불리는 박정자와 연극배우 예수정이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으로 분하며, 뮤지컬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배해선이 안중근의 아내 김아려 역으로 초연에 이어 다시 참여한다.

이날 <나는 너다>의 제작진은 안중근 역의 송일국과 대한의군으로 분한 10명의 배우들의 수벽치기 시연 후, 작품과 주연 배우들을 소개했다.


먼저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윤석화는 "수벽치기 장면은 안중근과 대한의군들이 고종의 밀지를 받는 장면으로 대한의군들의 정신을 압축해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하며 " ‘역사극은 진부하다’라는 의식을 이번 <나는 너다>를 만들면서 깨고 싶었다. 압축적인 표현을 통해 공연 예술만이 할 수 있는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안중근의 어머니 역을 맡은 박정자는 “이 작품은 안중근의 이야기만 하자는 것은 아니다. 안중근의 가족사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영웅의 모습과 나라를 잃은 백성들의 아픔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초연 때의 감동이 다시 배가 되어 돌아올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녀는 “조마리아는 아마 대한민국의 여배우라면, 어머니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라면 누구나 다 하고 싶은 배역일 것이다. ‘목숨을 구걸하지 말아라’라고 아들에게 말할 수 있는 이런 어머니가 지금 이 시대에 있을까?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면서 어머니 역할을 맡게 됐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조마리아 같은 어머니가 많이 생겨 났으면 좋겠다. 그러면 세상이 훨씬 탄탄해지고 좋은 아들들도 많이 나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안중근의 아내인 김아려 역을 맡은 배해선은 “그 동안 제가 역사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어떤 이야기가 이 작품의 여정에 동참하면서 바로 나의 이야기가 되었다는 점이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이고, 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바로 당신과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안중근과 그의 아들 안준생 1인 2역의 송일국은 “안중근의 아들 안준생이 이토 히로부미 아들에게 사죄하고 그와 의형제를 맺었다는 사실을 초연 때 희곡을 보고 처음 알았고 그 충격이 켰다. 처음에 이 작품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깊게 고민했다. 그럼에도 희곡을 읽어보고 '이것은 해야 된다'라고 느껴서 사실 첫 연극임에도 1인 2역이지만 용기를 내서 하게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초연 때는 아이들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이 생겨서 안중근을 연기하는 마음가짐이 다를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을 다시 하기로 결정한 것은 나에게 대한, 민국, 만세를 선물해 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초연 때 무대 오르기 전에 꼭 작품 잘 마칠 수 있도록 다함께 기도를 했는데, 마지막에 늘 해주셨던 기도가 아이를 갖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기도가 얼마나 셌는지 세 쌍둥이가 태어났다. 이 작품은 꼭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윤석화 연출은 “영국에서 활동하다가 4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 새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도, 배우로 서고 싶은 열망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작품은 <나는 너다>라고 생각했다. 박정자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셔서 할 수 있게 된 작품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뜨거운 마음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연출가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연은 11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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