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행진 호텔신라, 지금 사도 될까

  • 등록 2014-08-23 오전 10:00:00

    수정 2014-08-23 오전 10: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호텔신라(008770)가 다시 상승 ‘시동’을 걸었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다가 최근 주가가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곧바로 다시 오르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보다 성장에 대한 기대가 더 큰 모습이다.

23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22일 전일 대비 0.39%(500원) 오른 1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1일 하락했던 주가가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호텔신라는 하반기 들어 무섭게 치솟고 있다. 두 달에 51%가 오르다 보니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상승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 지금 투자에 나서도 괜찮을지 투자자들도 고민스럽다.

그러나 증권가는 현재 호텔신라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보다는 성장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는 얘기다.

최근 호텔신라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모멘텀이 지속되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호텔신라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에 따른 실적 개선과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상승세를 탔다.

증권가는 이 두 가지 기대가 앞으로도 호텔신라의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전망은 밝다. 7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동기대비 21.5% 증가했다. 5~6월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7월 기고 효과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600만명에 이르고 내년에는 70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인 방한과 면세 쇼핑에 따른 호텔신라의 수익 개선도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해외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10월에는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고 이외 국가에도 면세점을 열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마카오 공항면세점 사업권 획득은 9월 결정되는데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사업권을 딸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호주 시드니 공항과 태국, 캄보디아의 시내면세점 진출 가능성도 크게 점쳐지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은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BS투자증권은 호텔신라가 창이공항 면세점 오픈으로 내년 5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2020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해외 면세점 오픈은 매출 확대뿐 아니라 호텔신라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가격 협상력도 제고할 수 있는 수단으로 손꼽히고 있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 주가에 실적 상승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정부의 관광산업 지원이나 해외진출 성과 등을 고려하면 현 시점의 주가는 거품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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