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원유 및 천연가스관 생산업체인 킨더 모건(Kinder Morgan)이 관계사 3곳 지분을 700억달러(약 72조5200억원)에 사들여 모두 하나의 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이로써 북미 최대 에너지 인프라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 리처드 킨더 킨더 모건 창업주 겸 C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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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킨더 모건은 모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관계사들인 킨더 모건 에너지 파트너스와 킨더 모건 매니지먼트, 엘파소 파이프라인 파트너스 등의 지분을 전량 매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지분을 인수한 뒤 이들 기업을 모두 킨더 모건과 합병시키기로 했다.
이로써 부채를 포함해 총 1400억달러(약 145조원) 규모로 커지는 킨더 모건은 기업 구조를 단순해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회사를 북미 최대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키우게 됐다.
이는 주주들의 요구에 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회사의 성장성 둔화에 실망한 주주들은 킨더 모건측에 회사를 구조조정하거나 성장시킬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모색하라며 압박을 가했다.
리처드 킨더 킨더 모건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덩치를 키우게 되면서 앞으로 우리가 추진할 수 있는 프로젝트 규모도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킨더 모건은 마스터합작회사(MLP)에 대한 세제 혜택을 노리고 다양한 중소규모의 MLP로 사업부문을 쪼개는 지배구조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셰일가스 붐이 일면서 이같은 회사들로는 대규모 투자에 나설 수 없다는 한계에 봉착했다.
킨더 CEO는 “현재 8만마일 수준인 우리의 파이프라인 규모를 더 확대하고 앞으로 경쟁사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