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매뉴얼은 행정 절차 중심으로 구성된 데다 백과사전식으로 모든 관련 내용을 담아 방대하기만 했다. 개편된 것은 비상상황 때 공무원 각자가 초기에 수행할 임무를 간략하게 정리한 초동조치 메뉴얼이다.
특히 이 매뉴얼은 재난 초기 ‘골든타임’에 대응을 잘 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개인별로 필요한 최소한의 임무를 선별해 조치 완료에 필요한 시간과 함께 명시했다. 예를 들어 도로 터널 화재사고에 대한 매뉴얼에는 현장 관리소에 2명이 근무하다가 화재가 발생하면 한 명은 곧장 현장으로 출동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나서도록 했다. 다른 한 명은 사고 상황을 119나 112에 신고한 뒤 지휘체계에 따라 상황을 전파하도록 주문했다. 이 조치는 모두 10분 안에 마무리돼야 한다.
재난대응 훈련 방식도 전면 손질한다. 훈련을 할 시간과 기관·장소를 미리 통지한 뒤 진행하는 ‘예고형 훈련’ 대신 정확한 시간이나 장소, 재난 상황 등을 불시에 제시하고 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기습형 훈련’을 하기로 했다. 상시 훈련장은 지역주민이나 학생에게 체험장으로도 개방된다.
시민과의 협력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1차로 국토부와 산하기관 직원을 상대로 ‘국토교통재난 봉사대’를 구성하고 2차로 역·터미널 인근 상인, 터널·교량 주변 주민 등을 재난봉사대에 참여시킬 방침이다. 어린이들이 재난대응 요령을 체험할 수 있는 ‘국토교통 어린이 봉사대’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