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로 다시 뛴다]⑥LG생과 토종당뇨치료제 세계화 앞장선다

  • 등록 2014-02-18 오전 8:21:07

    수정 2014-02-18 오전 8:21:07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LG생명과학(068870)이 ‘토종 당뇨치료제의 세계화’를 실현하고 있다. 자체기술로 개발한 국내 첫 당뇨치료제 ‘제미글로’를 한국을 비롯해 현재 105개국에 내놓을 계획이다.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의 제휴를 통해 인도,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79개국에 제미글로의 개발 및 판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스텐달사와 멕시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중남미 23개국에 대한 추가 판매계약을 맺었다. 터키와 중국에서도 별도의 해외사업을 진행중이다.

LG생명과학은 오는 2015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판매가 시작되면 연간 5억달러(파트너사 매출 포함) 이상의 대형 글로벌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까지 체결된 단계별 기술료 1억2000만달러와 별도의 로열티, 제품공급에 따른 수익도 예약됐다.

지난 2012년 국산신약 19호로 허가받은 제미글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DPP-4 효소를 억제시켜 인슐린 분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는 약물로 세계에서 가장 최근에 발매된 당뇨치료제로 평가받는다. 현재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당뇨치료제 모두 제미글로와 같은 DPP-4 저해제다.

제미글로는 9년간의 개발기간 동안 총 470억원의 개발비용이 투입됐다. 2005년부터 당시 지식경제부 바이오스타사업으로 선정돼 5년간 총 57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회사 측은 “제미글로 개발은 정부 지원과 민간기업의 끈질긴 연구개발 의지로 당뇨치료제의 국산화를 이끌어내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자평했다.

LG생명과학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국내제약사 중 가장 높은 20% 가량에 달한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어왔지만 연구비를 줄이지 않은 결과 제미글로 개발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LG생명과학이 신약으로 해외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3년 항생제 신약 ‘팩티브’를 국내 의약품 중 처음으로 미국 FDA 허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신약 탄생의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해외 30여개국에 수출됐지만 전 세계 매출액은 200억원 가량에 그쳤다.

LG생명과학은 이번에는 제미글로의 해외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한 안전성과 효과가 자신감의 배경이다.

실제 국내외 임상시험에서 제미글로는 혈당 조절작용이 우수하고 기존 당뇨치료제의 부작용인 체중증가와 저혈당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약물에 비해 DPP-4 효소에 대한 저해선택성이 우수했다. 하루에 한번 복용하기 적합한 반감기(17~21시간)로 모든 제2형 당뇨환자에게 식사유무와 관계없이 1일 1회 용법으로 사용 가능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증대시켰다는 평가다.

국내시장에서 제미글로는 빠른 속도로 안착하고 있다. 제미글로를 사용한 의료진과 환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MSD, 노바티스, 베링거인겔하임 등 유수의 다국적제약사들의 틈바구니에서도 10억원에 육박하는 월 매출을 기록중이다.

LG생명과학은 제미글로에 또 다른 당뇨치료 성분 ‘메트포민’을 함유한 ‘제미메트서방정’을 최근 발매하고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제미메트서방정은 LG생명과학의 독자적 제형 기술을 통해 위장관 내에서 서서히 약물을 용출, 메트포민 복용시 흔히 유발되는 위장관계 부작용을 최소화했고 1일 1회 투여로 복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복합제는 한 알만으로 두 개의 약을 먹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약값도 저렴하기 때문에 의료진과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무엇보다 두 가지 당뇨약을 따로 복용하는 환자들이 하나의 약을 빼먹는 경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당뇨치료신약 제미글로에 이어 기존 복합제와 차별화된 제형 기술로 탄생한 복합제 출시를 통해 당뇨환자의 고질적인 문제인 복약순응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 대전 기술연구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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