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워렌 버핏이 자신이 소유한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자리를 장남인 하워드 버핏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만 회장직은 회사 관리인 역할에 국한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 ▲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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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지난 9일(현지시간)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후에 장남인 하워드가 버크셔의 회장직을 승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워드가 버크셔 이 사회를 주재하더라도 경영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고 최고경영자(CEO)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하워드는 비상근 회장으로 일할 가능성이 크다 .
하워드는 버크셔와 코카콜라 등의 이사를 맡고 있긴 하지만 현재 공식적인 직업은 농부다. 일리노이주에서 옥수수와 콩을 재배하고 있다. 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밝힌 계획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회장직을 이양하더라도 부친이 별세하기 전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워드는 자신이 농장일을 계속하는 조건으로 부친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주장했다.
버핏 역시 하워드가 회장이 되더라도 지금까지 해 온 농장일은 계속할 것이며, 개발도상국 농민들을 지원하는 재단 운용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핏은 하워드를 버크셔 회장으로 지명하는 문제에 대해 오랜 기간 고민해 왔으며, 지난 연례 정기이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공식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